|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exit (무명씨) 날 짜 (Date): 2002년 9월 27일 금요일 오후 09시 37분 36초 제 목(Title): 술과 친구... 아, 어제는 넘 꿀꿀하여 술을 한잔 하고 싶었는데... 한밤에 마땅히 부를 친구도 없고 추석때 선물로 들어온 복분자술을 찾았건만 이것이 어디를 갔는지 행방이 묘연한 것이였다. 그래서 아버지 안들리게 어머니에게 넌지시 물어본 결과 "그거 이모 왔을때 약에 쓰라고 줬어야~" 이러는게 아닌가! 글타고 귀차니스트인 내가 한밤중에 사러 갈일있나? 우리집에 본시 술에 좀 강한 체질인데 어릴땐 먹어도 잘 안취해서 몸만 믿고 기냥 양으로 승부하려던 때도 있었다. 근데 나이가 먹고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이 형성되면서 술을 즐기게 되었는데. 우리 애들의 특징이 각자 그날 먹고 싶은 술을 시켜서 먹는다는것이다. 그러니까 A, 얘는 술을 원채 잘먹고 찻집가서 커피 홀짝 댈려면 술집가자는 애인지라 소주 아니면 취급을 안하고... 그리고 나는 예전에 소주먹고 필름이 한번 드믄드믄 끊어진 이후론 절재하기 위해 흑주나 청하를 마시는데 남들은 머리 안아프냐는데 본인은 곡주가 아주 몸에 잘 받는지 동동주를 마셔도 괜찮다. 나머지 B는 술좀 받을땐 소주를 그렇지 않을땐 나와 함께 청하를 마시던지 맥주를 마신다. 그래서 우린 항상 따로따로 시켜서 알아서 마시는데 때론 자기가 자기것을 따라 마시기도 하고 별로 텃치 하지 않으면서 마신다. 그리고 A와 단둘이 마신적도 있는데 그날 내가 속이 안좋아서 난 콜라만 시켜서 술친구 해준적도 있다. 근데 그넘이 하는말이 "넌 안취해도 취한것 같다. 재밌다. 호호..." 내가 본시 술을 마시건 안마시건 막걸리처럼 텁텁하고 호탕방탕한 인간인지라 술을 먹나 안먹나 별차이가 없다. 그래서 때론 역으로 내가 무쟈게 취했는데도 너무 말을 또박또박 잘하는지라 안 취한줄 알고 냅두다 기냥 쓰러져 자는수도 생긴다. 클클... 암튼 각설하고 이렇게 술을 즐기는 맛을 알게 됐는데 문제는~! 이 친구들 다 분당파다. 그래서 내가 맨날 남쪽으로 내려가야하고 한달에 한번씩만 날 잡아 모인다. 이러다 보니 정작 기분이 날때 불러낼수가 없다는 것이지. 어찌된게 집근처에 사는 친구넘들은 하나같이 술을 못하는것인지. 한넘은 술 알레르기까지 있어서 한잔 이상 마시질 않는다. 그리고 어찌된게 내가 사귀었던 남친들은 하나같이 술에 약한 인간들인지. 술마시면 얼굴이 불타는 고구미가 되어 잘 안마시려하공. 그래서 생각하기에 하늘이 도운건지 맘맞고 불러내기 좋게 집까지 가까운 술친구가 있었다면 필히 난 꾼이 됐을텐데 여건이 허락하질 않아 본의 아니게 술은 한달에 두번 이상은 잘 안마시게 된다. 아, 그러나 아쉽다. 가까운 곳에 술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섭섭함이 늘 맘 한켠에 있으니... 가끔 필받을때는 불러내서 울집근처에 알아둔 맥주전문점이며, 호프집을 찾아 가볍게 한잔하는 운치를 즐기고픈데 말이당. 삼겹살에 술한잔도 좋고... 술친구를 하나 건지지 못한게 아쉬움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