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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elfie ()
날 짜 (Date): 2002년 9월  7일 토요일 오후 12시 53분 44초
제 목(Title): 빈 방.


 꿈에서 그를 다시 봤다. 그의 크고 슬픈 눈동자만 확대되어 보였다.

 예전의 그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는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지금
 사귀는 남자가 여유로운 오후라면, 꿈속의 그는 석양의 하늘같다고
 할까.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면이 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그만큼
 비현실적인 면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꿈속에 그가 비친 것은 그나마 희미하게 남아 있는 정을 떼기 위한 
 나의 두뇌의 노력이거나 아니면 내 마음속에도 남자들처럼 빈 방이 
 여럿 있는 나머지 젤라즈니의 소설에서 그려진 Sam처럼 뒤돌아보고 
 싶은 게 있을 때마다 각각의 빈 공간에 머무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빈 방에는 허허로운 바람소리만 존재한다. 비우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한 나의 작고 낡은 빈 방에는 바늘 한점 집어넣을 공간이 없다.   


                                         나는 즐거움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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