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KiDs (K i D s) 날 짜 (Date): 2002년 8월 26일 월요일 오전 11시 15분 12초 제 목(Title): 사랑의 생존능력. 1. 사랑하면서 생기는 불안은 부분적으로는 내 행복의 원인이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다. 그(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고, 다른 여자(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랑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관계를 일찌감치 끝내고 싶어한다. 즉, 다른 사람이나 습관이나 익숙함이 관계를 끝내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그(그녀) 혹은 나 둘 중의 하나가 끝을 내버리자는 것이다. 2. 우리는 가끔 연애가 자연스러운 종말에 이르기 전에 끝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증오에서 나온 살인이 아니라, 지나친 사랑에서 나온, 아니 [지나친 사랑이 가져온 공포에서 나온 살인]이다. 연인들은 그들의 행복의 실험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견딜 수 없을 때]에만 자신들의 사랑의 이야기를 [끝낼 수 있다]. 3. 사랑의 불안정한 불안에 의해서 야기되는 불안은 일상적인 말다툼으로 폭발한다. 싸우고, 삐치고, 다시 화해를 하는 과정이 끝이 났을때는 오후 중반이 되어있거나 밀리고 쌓인 엉망진창이 된 일더미와 지친..마음 야윈 얼굴과 빈 우유팩에 담배꽁초가 무성한 나무가지나 잔디처럼 삐죽삐죽 수북히 돋아나있을 것이다. 그러다 저물녁이 되면 그 둘 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울고불고 했는지] 이해를 못 할 것이다. 4. 이런 말다툼이 벌어진 것은 절대 표면적인 이유때문이 아니다. 핵심은 휠씬 깊은 곳에 자리잡은 [불안]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지독한 비난을 퍼붓지만 사실 그 비난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는 것은 서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서로를 너무 사랑 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비난에는 복잡한 이면의 의미가 깔려있다.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 는 주장과 통한다. 어떤 사람에게 의존하는 [기쁨]은 그런 의존에 수반되는, 몸이 마비될 듯한 [두려움]에 비교하면 빛이 바랜다. 5. 우리가 이따금씩 격렬하게 또 약간은 까닭없이 [말다툼]을 하는 것은 '우리 둘 다 서로의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집어넣었다'는 것 -좀 더 건전한 가계관리를 목표로 삼기에는 무력한 처지라는 것- 을 깨달았기 때문에 생긴 [긴장]을 방출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일이다. 말다툼은 때때로 극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코엑스 분수대 식탁에서 소리치며 벌떡 일어나기, 통화중에 핸드폰 던지기, 지하철 안에서 싸우기 -그런다고 반대편 문으로 슬금 피하다니, 내가 언성이 조금 높았다는 건 인정한다. 그래도 도망을 가다니. 가끔 소심하다.- 문을 쾅쾅 닫는 등.. 6. 너를 이런 식으로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네가 이것을 받아들이 니까 마음이 놓여. 내가 너한테 꺼지라고 말하면 너는 나한테 화를 내 긴하지만 [떠나지는 않거든]. [그게 안심이 돼]. 7. "우리는 서로의 생존능력을 시험하고 싶어한다." 서로 파괴하려고 해보았자 소용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우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login: KiDs ;-) K i S s K i D 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