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미친게이 (몰라몰라) 날 짜 (Date): 2002년 7월 9일 화요일 오후 03시 35분 23초 제 목(Title):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에 대해서... 태풍이 한차례 쓸고 지나갔다. 일요일에 거의 몇개월만에 삽질을 했다. 바다로 내려가는 하수로가 있는데 그곳이 돌로 막혀있었기 때문에.. 대작업이었다. 하수로 폭이 넓은데다가 깊은곳까지 돌들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삽으로 다 퍼냈던 것이다. 그걸 다 끝내고나서 어제 그러니까 월요일 저녁때.. 그 하수로를 볼때의 느낌은 뭐랄까? 월요일은 일요일처럼 힘든 일도 없었고.. 바다도 평온했고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더불어서 바닷가 역시 깨끗했다. 하수로로 내려가는 물들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니.. 생각보다 깨끗했다. 사실 저 하수구 무지 더러운데.. 고여있지 않게 돌들을 다 치워놓으니 그나마 나름대로 볼만했다. 하긴 하수로 자체를 워낙 잘 만들어놔서리.. 주변의 바다를 쳐다보니.. 태풍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깨끗하게 청소된 바다.. 언제나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던 바다이지만 그냥 깔끔하게 청소된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았다. 여기 그냥 놀러오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런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청소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난 사실 청소파트가 아니라서 그냥 바라만 볼 뿐이지만.. 더운 한여름에 버려진 쓰레기나 바닷가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여러 폐기물들 이런것들이 얼마나 많이 쌓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저분한지 이루 말로 못한다. 지난 일요일에도 그 하수로에 쌓인 돌들을 치운다고 얼마나 많이 삽질을 했던지.. 그때 생각하면 하수로는 꼴도 보기 싫지만(고백하자면 그 하수로는 일주일에 한번은 치워야 하는 곳인데 사실 난 몇달간 삽을 잡아본적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은 청소가 아니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어쨌던 그 다음날 잘 정리된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일하는 곳은 아름답다. 내가 사는 곳이 근처만 아니라면 가끔 놀러오는 정도라면 아니면 첨 왔다면 그럼 그 잘 정리된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나처럼 이곳을 10년 넘게 쳐다본 사람으로서는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내가 아는것 한가지는... 이곳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사람들이 더러운것을 만져가면서 일해야 하는지.. 사소한 귀찮은 것들까지 다 신경써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물위를 떠다니는 백조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 아래엔 열심히 발을 저어가면서 떠있을려고 노력하는 백조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고... 어제 잘 정리된 모습을 보면서 그 얘기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난 노력하는 사람이 못된다. 내 외모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충분히 아름답다. 하지만 이건 노력해서 얻은게 아니다. 그냥 선천적인 모습일 뿐이다. 내 머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충분히 똑똑한 편이지만 이것역시도 노력해서 얻은게 아니다. 그냥 타고났을 뿐이다.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아름다운 자태를 타고 나야겠지만.. (아무리 박경림이 노력한다고 해서 심은하가 될수 없듯이 말이다) 그 타고난 자태를 계속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게 아닐까? 난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서는 게을렀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도 이제 젊음 그 자체로 멋있어 보이는 나이는 지났으니까.. 무능한 현 시삽을 몰아내고 위대하신 staire 마두를 종신 시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