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Arthur (->_<-) 날 짜 (Date): 2002년 5월 27일 월요일 오전 04시 08분 54초 제 목(Title): 가정2 가정(家庭) - 이상(李箱) 문을 암만 잡아다녀도 안 열리는 것은 안에 생활이 모자가는 까닭이다. 밤이 사나운 꾸지람으로 나를 졸른다. 나는 우리집 내 문패 앞에서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나는 밤 속에 들어서서 제웅처럼 자꾸만 멸해 간다. 식구야 봉한 창호 어데라도 한구석 터놓아다고 내가 수입되어 들어가야 하지않나. 지붕에 서리가 내리고 뾰족한 데는 침처럼 월광이 묻었다. 우리집이 앓나 보다 그리고 누가 힘에 겨운 도장을 찍나 보다. 수명을 헐어서 전당 접히나 보다. 나는 그냥 문고리에 쇠사슬 늘어지듯 매어 달렸다. 문을 열려고 안 열리는 문을 열려고. -------------------------------- 가정2 잡아당겨도끊어지지않고듣고들어도끝나지않고 바짝마른입가에선언제나점심저녁이들어가고 심심하면밤을이기고굶기도하고 그이불을돌돌말아종일시체흉내를내기도하고 안에서철문을굳게잠그고완벽한방음처리를한후에 이번엔밖으로나와잠긴문을있는힘껏밀어보아도 그래도그것은멈추지않을것이다.현명해질때까지. 그러니까그냥포기해야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