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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shimrox (Spirogyra)
날 짜 (Date): 1995년03월27일(월) 20시29분33초 KST
제 목(Title): 통신... 전화... 만남... (2)


어제도 서울에서 통신 친구를 1:1로 만나고 왔다. 만난 순서대로 여기에 글을 남기
자면 순서가 한참 후가 되어야 하지만, 가장 최근에 만났기에 그리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학교에 내려왔기에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몇자 적어 보려 한다..

이 친구는 하이텔 학번 모임 친구이다. 처음 안건 10달쯤 전이다. 워낙 많은 친구들
과 만나는 모임이어서 그리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명만 쓰는 하이텔
에서 이 친구는 항상 별명를 썼다. 7월에 80여명이 모인 모임에서 1분쯤 인사를 나
누었는데, 나는 이 친구의 이름과 별명을 매칭 시키지 못해서 그냥 처음 보는 친구
인가 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이친구는 날 잘 기억하고 있었고, 내 인상이 통신에서
의 느낌이랑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서 나중에 얘기하는데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이후로 통신상에서 참 많이 만났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그 이후로 직접 볼
일은 없었다. 어제 만나서 들은건데, 작년 초에 만난 남자와 급속히 가까와져서,
결혼을 약속했다고 했다. 그 남자와 자주 만났기에, 여러명이 만나는 모임에는 거의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한번 꼭 보고 싶다고 서로 생각했지만 기회가 계속 닿지 않
았다.
이 친구에겐 전화도 몇번 하지 못했다. 집이 하도 엄해서 남자한테 전화오면 자기가
식구들한테 시달린다고 그랬다..

2월초 어느날 세명이 대화방에 있을때 그 친구는 자기가 사귀는 남자가 있어서 모임
에 나가기가 힘들었고, 올가을에 결혼할거라고 얘기했다. 그래도 난 나와 오래 얘기
해온 이친구가 어떤 친구일까 너무 궁금해서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던 얼마전 새벽에 한시간쯤 얘기를 나누었는데 다른때보다 더 좋은 얘기를 나누
었다. 그 친구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실에 들어왔는데,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고 고마워 했고, 집안 분위기가 풀렸는지 전화해도 된다고 했다.
다음날 전화를 했는데 한 50분정도 시외전화를 했다. 실험실의 다른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한테 전화를 하길래 그렇게 다정하게 전화하냐고 소리를 할정도로 따뜻한 대화
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주말에 대전에 놀러 오기로 약속을 했다. 다른 통신친구랑
함께(남자..) 그렇게 오기로 한 주가 지난주였는데, 내가 집에 올라가야 하기도 해서
대신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요새는 그 친구의 결혼상대자가 주말에 내내 지방에
있어서 주말에도 시간이 자유롭다고 했다.)

그런데 나나 그 친구나 8달전에 잠깐 서로 얼굴을 봤기에 거의 기억을 못하고 있었
다. 잘 만날수 있을까 걱정하다가 그 친구가 나를 알아봐서 만날수 있었다. 내가
얼핏 기억하고 있던 인상이랑은 많이 달랐다. 생각하고 있던것보다 훨씬 이뻤다..
괜히 하는 얘기로서가 아니고 진짜로 이뻤다.. 놀러갔을때 신랑될 분에게 헌팅 당했
고, 세번째 만났을때 청혼을 받았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이뻤고, 난 생전 처음
내가 만난 여자 앞에서 '너 이쁘다'란 말을 했다. 그리고 아무런 부담없이, 미안함을
느끼지 않고, 후배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친구는 흔쾌히 승낙했다. 내가 아
는 여자 통신 친구들중에 애인 있는 애들이 별로 없어서 부탁하기가 
미안했는데 이 친구에겐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만나서 4시간동안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난 그친구에게 내가 지금 관심갖고 
있는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다 했고, 그 친구도 낭군될 분이랑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를 많이 해주었다. 그리고 나보고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내 뜻을 나타내라고 조언해주었다.. 

약간은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져서 학교에 내려왔지만, 주초에 참 좋은 일로 시작했
기에 이번주는 계속 일이 잘 될거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P.S. 어제 내내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누었고, 그 친구가 참 이뻤다는 기억은 나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그 친구의 얼굴이 생각이 안 난다.. 가까운 시간내, 시집가기
전에 한번 더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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