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shimrox (Spirogyra) 날 짜 (Date): 1995년03월23일(목) 18시33분48초 KST 제 목(Title): 통신... 전화... 만남... (1) 통신을 한 이래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하이텔에서 활동하는 소모임을 통해서 10~15명, 많게는 7~80명까지 한꺼번에 만난 일도 있고,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하고, 기회를 내서 둘이서만(물론 상대는 여자다.) 만난적도 몇번은 된다. 작년 여름의 일이다. 어느날 실험실로 전화가 왔는데 자기를 기억하냐고 물었다. 미국 P대학에서 온 Y라는 74년생 아가씨란다.. 나랑 예전에 얘기를 한적이 있고, 한국에 나오면 내가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약속 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나는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얘기했던 사실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름도.. 그래서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그 쪽에선 괜히 전화한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전화번호까지 말하고서 연락하라고 했다면 분명히 그날 좋은 얘기를 많이 했기에 우리나라 와서 연락하라고 했던 걸거에요. 제말에 책임질께요.." 라고 했고, 그 주말로 서울에서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서 내가 어떻게 알아보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 아가씨 왈 "전 하이힐 신으면 173이고요, 찢어진 청바지 ,하얀 블라우스 입고 나갈께요." 했다. (전화로는 내색은 안했지만 상당히 놀랬다.. 부담도 되고..) 나도 내 옷차림을 얘기하고, 뮤직랜드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약속했던것과는 달리 Sack을 안 메고 가서 그 아가씨는 나를 찾는데 좀 헤맸다고 했다.. 하여튼 만났고, 조금 얘기하니깐 다 기억이 났다. 전화상으로 이름을 잘못 들어서 내가 혼동한 거였고, 그때 했던 얘기들이 다 생각났다. 그런데 그 아가씨랑은 딱 한번 2월에 얘기했던 것뿐이고 해서 내가 얘기한 이후로 생각해 본 기억도 없고, 또 만나서 그렇게 반가운거 같지도 않았다. 하이힐은 신고 나오지 않아서 위협적으로 커보이지는 않았다. 알맞게 아담해 보였으니까.. 아침에 만나서 영화보고, 점심먹고, 차 마시고 밝을때 각자 집으로 향했다. 상당히 이쁜 편이었고, 얘기도 많이 나누었지만.. 사심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리고선 그 이후로 본적도 소식을 들은적도 없다. 우리나라로 나와있을거란 얘기를 했고, 지금 우리나라 어디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아가씨의 친구집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 내가 맘먹으면 연락할수도 있을테고, 또 그 아가씨가 내 전화번호를 아니깐, 서로 다시 만날수도 있을거 같지만, 별로 생각은 없다. 통신상의 만남이 쉽게 친해졌다가 쉽게 잊는 거라고 하는데, 이경우엔 그랬던거 같다. 나는 통신을 통해서 참 많은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작은 얘기나마.. 여기에 남겨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