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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soar (memory)
날 짜 (Date): 1994년03월10일(목) 18시33분15초 KST
제 목(Title): 배우자선택과 관련된 중국인의 지혜


우리 실험실 내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 유태인 officemate 가 언젠가 내게
들려준 말이 있어서 소개할까 한다...

우린 가끔씩 사랑, 결혼, 배우자 선택을 주제로대화를 하곤한다.. 그때마다,
서로의 문화의 차이가 낳은 또하나의 생각의 차이를 서로 실감하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로가 사랑해도 결혼에 이르기 위해서는 소위 조건이라든지,
주위의 의견이나, 결정(특히 부모님들의...)따위들이 아주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매우 보편적이다라고 하면,  그는 늘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아니 넌
너희 부모님을 위해사니?  어째, 네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네 사랑을 버릴 수가
있지?  만약, 그들이 자꾸 그러면, 넌 그순간 그들에게 <엿먹으시요!-이건
그의 미국욕을 다소 순화하여 번역한것임>라고 하는게 좋을께야... 알간?"
난 그가 이정도로까지 나오면 그냥 "OK, OK.. I see..<그래그래, 너 잘낫다..>"
하며, 다른 주제로 우리의 대화를 이끌려 하곤한다...  역시, '대화'는 그냥
서로 말을 주고 받는다는 의미만을 가진것 같진 않다...  서로의 생각이나
의식구조가 어느 정도로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야 소위 '대화'라는게 가능할테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족속들에게 다른 언어를 부여하신 것이 가끔은 다행으로
느껴진다...(Bible에 나오는 Babylon탑 얘기는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그나마
말이나 않통하기에 망정이지.. 말은 통하고 생각만 엄청 다르다면, 오늘도
이런 KIDS란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고성들이 오고가고 있을텐가? 내가 올네,
니가 틀리네 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등등 거기에 아프리카 부쉬맨까지 가담해서는
...쯧! ... 어차피, 서로의 생각에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 이루어지는
대화의 종말은 뻔하지 않겠는가?..."무식한 Norm!".....

그나저나, 그럼 원래 나의 목적을 이제 달성해야 겄다..  그 유태인의 말..
그 말이 나올때, 우린 언제쯤,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얘기 하고 있었다.(이날은 그래도, 화기애애한 편이었다..)
그러다, 자기가 현재 wife를 Stanford석사과정때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내 아내는 얼굴이 별로지... 현재, 네가 고민하는
그 두 아가씨들에 비하면야..<이순간 잠시 으쓱.. 짜식! 그래 외국애라고
눈이 없건냐..  입은 삐뚤어졌어도 눈은 그래도 바로 되어있구�..>...
근데 말이야, 나도 그때, 지금의 내 아내랑 결혼을 해 말어 하며, 고민하고 있을때,
내 officemate중 하나인 중국녀석이 오더니 이런 말을 해주더군..."
다음은 그 유태인의 중국 친구의  말이다..

우리 중국에는 유명한 교훈적 얘기가 있다, 특히 너(그 유태인) 같은 젊은이를
위한...    옛날에, 한 젊은이가, 산속에서 우연히 산신령을 만났다...
평소에 행실이 착해서, 평소부터 그를 눈여겨 보던 그 신령은 그의 
가난함을 안타깝게 여겨,  그 날 그의 앞에 나타나서, 금덩이를 하나 주기로
한 것이었다.. 단, 신령은 한가지 조건을 제시했다.(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남..?)  "저기 졸졸 흐르는 냇물이 보이느냐?" "Yep!"  "OK.. 그러면, 넌 지금
부터 그 냇물을 따라 내려가라.. 네가 그 냇물을 따라 내려오면 작은 강을 만날
것이며, 그 강을 따라 또 계속 내려오면, 커다란 강에 이르고..  그 강의 끝,
즉 바닷가에 이르면, 거기에 내가 있을 테니.. 그리로 오거라..(산신령이
바닷가에서 기다린다? ?? anyway..)  Got it?"   "got it!"
"넌 그렇게 내려 오면서 대신 돌을 하나를 들고 오너라... 그리하면, 난 그 돌의
무게와 똑같은 무게의 금덩이를 네게 주겠노라.. 단, 거기엔 몇가지 조건이
있는데... 오직 하나의 돌만
가져오되, 냇가나 강가에 널려진 돌중에 어느 하나라도 일단 주었으면, 더이상
내려 놓을 수 없고, 그대로 바닷가로 들고 와야한다..  그리고, 일단 내려왔으면,
상류로 다시 올라가 아까 않 주었던 돌을 주으려  해선 절대 아니 되느니라...
알겠느냐?"  "예..."   "그래.. 그러면.. 굴러(good luck)!"

그리하여, 그 젊은이는 강가를 내려갔는데...  그는 처음부터 눈에 보이는 돌에
정신을 잃을 정도 였다... 기암괴석에 큼직큼직한 바위들.. 상류에 놓인...
"야, 저런 바위  크기의 금덩이를 갖는다면... (뿅가고!)" 
하지만, 아직 자신이 바닷가 까지 들고 가기엔 너무 크기에 몇차례 들어 보려
했지만, 그냥 실패하고... 빈손으로 계속 내려 가게 되었다...
좀더 그렇게  내려오니, 작은 강에 이르고... 이젠 그냥 어린아이 머리만한 돌들이
강가에 즐비한게 보였다..  "아니야, 아직 일러... 아까 상류 만큼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벌써부터 저 정도의 돌에 만족하고 미리 부터 들고 내려가는 수고를
하고 싶진 않아.. 좀더 큰 강에 이르면, 저정도 돌이야 그야말로 '널려' 있을꺼야."

그래서, 그냥 그는 그대로 작은강을 지났고... 마침내, 큰강에 이르니, 이젠
물결도 잔잔하고, 들고 가기에도 좋게 알맞게 깍여 모가 없어진 돌들이 정말
강가에 널려 있었다... 세월이 낳은 결과인 셈이다.. 들고 갈 주인 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문제는 그 크기가, 이제 자갈 만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내가 기껏 저런, 자갈이나 주으려 이까지 오진 않았는데?  아뿔싸!
아까 그냥 아이 머리만한 돌이라도 줏을걸... 다시 올라 갈수도 없고...
기왕 이렇게 된거, 좀더 내려가보자.. 혹시 알아, 의외로 큰돌이 하류 어딘가에
한두개 있을지?"

그리하야, 그는 그대로 계속 내려만 갔는데... 문제는 자갈이 점점 작아져
짱돌이 될뿐 어디에도 이젠 상류에서 봤던 그런 큰 돌은 없었다..
"아니, 왠 짱돌?  어디 왕 짱돌 하나 없나?  큰일 났네?"
다급함에 문제의 심각성을 뒤 늦게 파악한 그는, 허겁지겁, 강가를 헤매는데...
그러다, 결국 바닷가는 바로 앞에 보이게 되었고... 그의 손은 역시... 빈손..

결국, 바닷가에 이른 그는... 그의 앞에 넓게 펼쳐진 광경에 그저 망연자실...
"아니!..."  모래사장...  넓고도 넓은 모래사장...
"그래, 이제야 이르렀구나... 그래, 네손에 든 돌을 내게 보여라...
그래, 그럼 그 만한 크기의 금을 주겠노라...  수리수리마술이... 뿅!.. 옛다,
가져가거라..."
그는 결국 금을 얻었다... 모래만한 금을... 모래한알 만한 금을 말이다...

여기서, 그 중국인의 말은 끝났다...
Got it?

Thank you for reading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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