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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Yueni (mangazy)
날 짜 (Date): 2003년 5월  6일 화요일 오후 10시 26분 07초
제 목(Title): 요사이 밥맛이 없다했더니..


간이 들어간 게 다 싫다.

그냥... 아무 맛도 없는게 가장 좋은 거 같ㄷ다.

오늘 싷ㅁ 하나 치고 자취하는 애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자취하는 애가 다 그렇지.

근처에 슈퍼가 없어 제대로 뭐 사들고 가지도 못했고..

식당간다고 같ㅇ 나왔다가 갑작 가는 바람이었던 것ㄷ 있고..

그냥 진짜.. 방금 한 밥에 포장김. 그리고 깻잎.


방금.. 쌀 씻어.. 한.. 죽밥(난 죽밥 무지하게 좋아한다)

게다가 많지 않아서 아껴먹은 그 김 한장 한장..


흑흑... 맛있어 눈물 나는 줄 알았다.

기숙사 식당밥도 이제 3년차요.

주위에 식당밥도 그 밥이 그 밥이요.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어도 맛이 있는 줄도 모르겠고...

(사실.. 먹고나서 후회한 적도 많았다. 그냥 굶고 말걸..
 아니.. 배만 안고프게 하는 뭔가가 차라리 있었음 좋겠다.. 싶었는데...)


이처럼. 방금 집에서 지은 밥이 맛있을 줄이야...-_-;;;


여자 셋이서 밥 한통을 다 비웠다. ^^;;

거기에 내가 지대한 공헌을 했고...


정말.. 집에 간 지 한참 됐다는 티가 난다.


앗싸. 내일 수업 마치면 집에 바리바리 가야지.

룰루 랄라 노래부르면서 가야지.


수업 시간에 돈 부쳐달라고 생떼를 쓴 우리 막내도 보고

그노무한테는 이리저리 잔소리도 좀 하고..

우리 엄마 살결도 문질러 보고..

울 아빠 얼굴도 보고..

울 동생이랑 동동주도 한잔 하고...

침대가 아닌... 늡다란 방바닥에서 뒹굴면서도 자고...

내가 좋아하는 흰죽에 달걀도 삶아 먹어야지.

고구마 삶아먹고..

감자도 삶아먹고...

리모콘 내 손안에 넣고.. 채널 빙빙 돌려보면서 놀아야지.

안마기에 허리 찜질도 하고...

앨범보면서 옛생각도 좀 하고...



앗싸.. 앗싸..

집에 간다..

으흑. 한달만에 간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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