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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yuli (해피하게)
날 짜 (Date): 2000년 6월 11일 일요일 오후 03시 38분 42초
제 목(Title): 언니의 메일을 보면서.




엄마 생신이 내가 새 회사로 첫출근하던 날이라
아침에 축하인사만 전화로 간단히 하고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는데
언니에게 그 날 찍은 동영상 파일이 메일로 날아왔다.
오늘에사 그걸 뜯어보면서 
새삼 가족들의 사랑도 느끼고 은근히 가족들로부터 
'따'가 되어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 날 아침 전화에서도 엄만 내가 맛있는 음식도
못 얻어먹는다는 게 안스러워서 전화로
'입 벌려봐 잡채 들어간다' 내가 '아 했어 빨랑 넣어'
하자 '넣따 빨랑 씹어라' :) 하면서 
그냥 섭섭지 않게 해주시려 노력하셨다. 
동영상에서 엄만 '네가 없어서 참 섭섭하다.
내년엔 꼭 왔으면 좋곘따' 하고 말씀하셨따.
옆에서 언니 오빠들이 '신랑 델꾸'라고 한마디씩 거들고 있고.
먼가 모르게 찡한 감동이 물결쳐 옴을 느꼈다.
사랑한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내 편. 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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