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OB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3년 6월 25일 수요일 오후 08시 51분 48초 제 목(Title):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에게 (비가 오면 반드시 생각나는 것도 아니고 비랑 연관있는 기억도 아니지만 오늘 아침에 비가 왔기 때문에..) 1996년이었던가요? 나는 잘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96년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내 생일모임을 한다고 했었을 겁니다. 키즈에서 알고 지내는, 아니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에 갔었더랬죠. 그렇게 우르르 몰려서 콘서트에 간 것도 처음이었지만, 콘서트 장에서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춰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어요. 참 재밌었던 추억이죠. 그리고 나서는 장흥에 있는 음식점으로 갔더랬어요. (이것 역시 다른 사람들이 장흥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기억해요. 통나무 집에 들어가서 사람들 별로 없는 음식점에서 편하게 앉아서 밥먹고 술마시고 했던 것.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날의 재미와 분위기였죠. 아마.. 지금은 어느 누구라도, 그때의 멤버 그대로라도 그런 기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땐 차를 몰고 멀리까지 간거라서 아쉽게도 술을 많이 마시진 못했지요. 기억하나요? 우리가 돌아다닌 그 장소들과 우리가 했던 얘기들과 그때의 우리 기분을. 그때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술을 좀 많이 마실 수 있을 것 같군요.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해서 만나기 싫은 건가요? 아님 그냥 만나는게, 얘기하는게 꺼려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무슨 준비나 용기가 필요한 것인가요?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은건지, 아니면 내 얘기 조차도 궁금하지 않은건지.. 건강하게 살고 있는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요샌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정말로 궁금한데 알 수가 없어서 너무 답답하네요.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파전이나 매운탕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며 바람이나 쐬고 그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안타까와요. 안부만이라도 전해 주세요. 키즈를 떠나지 않았으리라는거 짐작하고 있고, 아마 이렇게 찾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 글을 보게 되면 꼭 좀 연락해 주세요. 혹시 나중에라도 키즈가 없어지거나 내가 아이디를 다시 자르게 될지 모르니까 다른 연락처를 하나 남겨 둘게요. 이메일도 되고 MSN되 되는 주소예요. seanmoon907 골뱅이 hotmail 쩜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