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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anaro (�碻碻碻碻�)
날 짜 (Date): 1998년 11월 18일 수요일 오후 05시 25분 18초
제 목(Title):  


오샹님의 1&2편은 보이지 않아서3편만 올립니다.  

오션님 아기는 잘 크고 있져?  %^^


글 쓴 이(By): Ocean (Ocean Gypsy)
날 짜 (Date): 1993년03월22일(월) 10시59분11초 KST
제 목(Title): 지하철에서 생긴 일 == 3편


으아아함~~~~~~~

나는 입이 찌저저라고 하품을 하며(눈물도 찔끔), 출근길을 재촉했어...

아.... 지옥철.....

언제나 벗어날 수 있으려나아아아아아....

전철에 몸을 싣고 난 또 나의 여어어어어엉원한 밥줄....

울 회사로 향했던 고야...

난 전철안에서 자리가 생겨도 잘 앉지 않는 습성이 있걸랑...

왜냐문 옆사람이랑 몸이 닿고 하는 걸 무지이이이이~~~~~ 시러하는 경향이 이써서
마리야아...으으으...불쾌하구 짜증나자나....그치그치?????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12%)

한참을 가야 할 때가 아니고는 난 출근길에는 자리가 나도 앉지 않았지...

그런데 그 날은 왠 일로 내가 서자마자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 앞에 앉았던 사람이
벌덕 일어나더니 내려버리더군...

전철 안에는 그다지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드문드문 서 있는 사람드리 몇 있긴
했어...

음...앉을까 말까아아아아....

생각하다가 그냥 서 있기로 하고, 난 서서 눈을 감고 공자님, 맹자님 등과
인격형성을 위한 약간의 대화 시간을 가지러 준비했지이....

음냐아...졸리버라........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어왔어...

'저... 실례합니다...'

'예??? 저에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무슨 일로....'

'저...제가요..지금 댁의 앞자리에 좀 앉고 싶어서요... 허락을 해주시겠습니까??'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26%)

으이이잉??????????????

왠 뚱딴지 같은 질문이람????????

난 그 남자를 한번 쓰윽 훑어보았어...

멀쩡하게 양복을 갖춰입고, 희끄무리하게 생긴 샐러리맨 같은 인상이더군...

대꾸를 해야 해? 말아야 해애애애애애애???????

난 그를 보고 말했어...

'이게 모 제자린가요?? 앉고 싶은 분이 앉으면 그만이지요..안그래요??'

'아..그런건가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잘 앉겠습니다...'

그는 구십도 각도로 꾸벅 인사까지 하고는 자리에 앉았던 고야..글쎄....

푸히히히힛................

난 너무너무 갑자기 웃겼어....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37%)

그래서 마악 자리에 앉은 그를 쳐다보며 막 웃어댔던 고야.....

살다보니깐 별일두 다 이찌?? 그치그치????

근데 더 우낀건, 그 인간도 나를 보면서 같이 막 따라 웃는 거 이찌....

별 실없는 사람 다 보겠군...

난 이윽고 내릴 곳에 다 왔고, 회사로 와서는 그를 까맣게 잊었지...


다음 날...

또 전철에 올랐는데, 나야 모 항상 타는 칸에서만 타니깐...

맨날 보는 사라미 보는 사람이걸랑...

난 무심코 늘 내가 서는 자리에 또 섰지...

그리고, 앞에 앉은 사람을 쳐다보았어.....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47%)

윽.....

어제 그 남자가 또 그 같은 자리에 앉아 있던 거 이찌....에고...이럴 수가...

난 다른 곳으로 갈까 하다가, 머 무슨 상관이냐 싶어서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어...

피식....나는 어제 생각이 나서 또 웃어댔어...참을 수가 없는 걸 어떠케....모..

그런데, 갑자기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 아... 어제 그 분이시지요?? 어젠 정말 고마왔습니다...이 자리에 앉으세요..'

' 예??? 저요??? 전 안앉아도 되는데요....'

' 아닙니다...전 빚을 지고는 못사는 성미라서요...앉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 맘이 편치를 않아요...'

잉???? 음...나원참... 정말 모를 사람이로군....쫍.........

난 살짝 미소짓고는, 그의 성의(?)를 봐서라도 그냥 한번 앉아주기로 했어...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61%)

그 역시 싱글벙글하면서 내 앞에서서는 어쩌구 저쩌구 하더군...

흐흥....
난 새침을 떨면서 그를 쳐다보지않고 다른 곳만 응시했지이...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는 계속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렸어...

나 역시 은근히 그가 거기 있었으면 해찌 머...히히....

이제 이 오셔니의 왕자님을 찾게 되는 거신가아아아.........

신난당.................

그리고, 그 날은 우리는 정말로 말을 많이 했어......

퇴근 후에 만나기로 약속도 하게 되었꼬 마리야....드디어......

으아아아......조아라아아아아........

난 약속장소로 나가써....

그가 와 있떠군....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73%)

내가 다가가니깐 그가 벌떡 일어나서 의자를 빼 주었지이이....

우와아아앙....매너두 캡~~~~~!!!!!

난 노무노무 기분이 좋았었어......우리는 다정하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어...

그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어......아.....나도 그를 쳐다보았고...

이윽고 그가 말했어.....

' 오셔니... 난 오셔니가 첫눈에 이 여자다 싶었어.......

  오셔니라면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줄거라는 확신...그리고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자신감...'

' 무슨 얘기신데요? 말해보세요....'

아....두근 두근....내 가슴은 두방망이질치기 시작해써어.......

'응....잠깐만.....'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84%)

그러더니 그는 가방에서 무슨 책자들을 잔뜩 꺼내더니 내 앞에 주욱 펴놓고 말하기
시작했어.....

'에.... 우리 회사의 보험 종류로는 이것, 저것이 있고, 또 혜택은 모모모가
있으며, 나도 장가갈 때 이 보험을 들어봤는데.... 아주 괜찬터라구우....'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게 왠 날벼락이야아아아아아아아~~~~~~~~~~~~!!!!!!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 곤가요???????

유부남에다가, 또 보험외판원?????????????????




내가 마시다 만 찻물을 그 사람 얼굴에다 들이붓고 나왔다 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은 한분도 아마 없으시게찌요????????


 -MORE- <q>uit <space>next  <b>ack  <h>elp  (97%)



난 그 이후로는 다시는 전철에서 말 거는 사람에게 말 상대해주지 않기로, 굳게,
굳게....결심을 했던 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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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source of power is not money in the hands of a few            _--_|\
but information in the hands of many.   -   John Naisbitt            /      \
                                                                     \_.--.,/
hanaro@Sli.Unimelb.EDU.AU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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