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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kmjeon (millenium)
날 짜 (Date): 1998년 5월 18일 월요일 오전 06시 15분 31초
제 목(Title): Re: OB라..



제겐 아주 이쁜 카드가 있습니다. 오월이라 안부 인사 드릴데가 많은 것 같아
며칠 전에 사왔습니다. 우수고객에게 보내 주는 홀마크 2불짜리 쿠폰도 있어서
20장에 10불도 넘는 카드를 가뿐하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그러고보니 싼거네요.)
기혼자가 되고 나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참 많이 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챙겨야 하고(심지어는 엄마들 날에 배우자 교수네 와이프한테 
꽃배달을 시키고 닭살이 돋는 걸 일주일간이나 참았습니다.), 필요할땐 내공부나
내 일 제쳐두고 필요한 걸 챙겨서 달려가는 일이 참 많습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더 많습니다. 주위 사람들 앞에서 나서지 말아야 하고 
학교에서 일하는데 방해될 것 같은 짓도 안되고, 키즈 같은 곳에 포스팅은 물어보지
않아도 좋아 할 것 같지 않으면 하지 않습니다.(그래도 가끔 합니다)

언젠가 제게 마음을 열어 내밀던 손들이 있었습니다. 그 손들을 외면하고야 말았지만
잊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주소를 주신다면 제일 이쁜 카드를 한장 보내드리겠습니다. 저희 둘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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