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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 calvin)
날 짜 (Date): 1996년08월06일(화) 05시46분43초 KDT
제 목(Title): 어제 있었던 12.12, 5.18공판.



사형, 무기, 무기, 10년, 12년.... 벌금 2천억 이상..

물론 이 모든것이 정말로 이루어지리라 믿지도 않거니와 믿을 수도 없다.

어쩌면 역사는 이렇게 돌고 또 돌까 하는 질문을 해볼뿐이다..

프랙탈이론에서도 그렇다고들 한다.

자연의 모든것은 기본적인 형상이 자꾸모여  그 형체를 이룬다고..

가지가 뻗은모양은 나뭇잎의 맥이 뻗은 모양과 같으며 또 그 모양은 더 작은 

것과 같고 또....... 

사람의 일생은 그 사람의 하루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사람의 일주일, 

한 달, 일년의 형태도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 가는 일도 이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

언젠가 5공화국의 비리를 다룬 프로그램에서 젊은 소장파 검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이것 보세요. 이런 사건들이 기소된지  일주일도 안 되서 벌써 결심공판으로 가고 

한 재판도 예외없이 모두다 중형으로 형이 매겨졌죠.  만약 소신있는 몇몇분이 목이 

날아갈것을 각오하고 재판을  반려했으면 5공이 이렇게까지 타락했겠어요 ?

모두다 권력앞에 설설 기니까 결국 모두다 불행해지지 않았습니까 ?]

과거의 잘못이 오늘에 미친다는 업보의 정신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아마 영속할 

것이다. (성경에도 원죄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도 한마디로 조상이 죄를 지었으니 

후손인 너희도 죄인이라는 업보의 표현이라고 생각.)

몇시간전 우리가 하는일에 대해서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하는데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   너희들 조심해야 될거야. 처음에는 놔두다가 만약 힘이 생길 것 

같으면 무슨 혐의든 꼬투리를 잡아서 뭉개버릴껄 ?]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냥  웃고 말았지만 ...... :-)

무섭기 때문에 옳지 않은 일을 보고도 가만 있어라 ?   무섭기 때문에 더욱 더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자식들에게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자식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보다 더 자유롭고 책임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그 소장파 검사의 말대로... [각오하고 떳떳이 소신대로 

하는것]이 바로 가장 좋은 길일 것이다.

JFK에서 게리슨 검사가 마지막 최후 논고를 펼칠때 한말..

[아무리 절대 권력이 감추려고 하고 은폐하려 해도 진실은 언젠가 어디선가 

누구엔가에 의해서 밝혀지기 마련이고 그 진실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가치이다.]

어제의 판결은 비록 그 형집행이 안되고 감형되어 몇년 이후에 다시 그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하더라도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권력을 잡고 휘두르더라도 

언젠가는 그 권력아닌 폭력은 무너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처벌을 받아야할 

범죄라는 것. 

흔히들 말한다. [10명을 죽이면 살인자이지만 100만을  죽이면 영웅이다.]

그러나, 이젠 1명이건 100만이건  정당방위가 아닌 살인은 범죄이다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며 또 과거로부터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The long habit of living indisposeth us for dying.

                  -Sir Thomas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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