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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 calvin)
날 짜 (Date): 1996년08월02일(금) 10시41분49초 KDT
제 목(Title): 역사 이야기는 아니지만.. 역사의식이..



있어야 하겠기에..

며칠전 큰 수해가 있었다.

덕분에 몇백억의 재산 손실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인명손실이 있었다.

특히 산사태로 인한 각 군부대에서의 사병의 죽음은 특히 많았다.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얼마전에도 나에게 아주 가까운 분으로부터 산사태로 수명이 죽고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건 그런 부류의 사고가 아닌 대형참사이다.

더구나, 그 사람들은 거기 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다. 나라가 불러서, 혹은 빽이

없어서라고들 하지만 어쨋든 분단된 현실 속에서 다시 한번의 실수로 인한 동족간의

불행을 막기 위한 최첨병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흙에 파묻혀 죽었다.

그럼, 지각있는 아니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지휘관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야할 부하들의 불행에 조금이나마 슬픔을 느끼고 안장식에 참석하여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해야 옳았다.

소위 육군참모총장 이하 참모진들이 취할 당연한 행동이 위에 기술했던 것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안장식이 있었던 시간 그 식장에는 그 부대의 

지휘관과  사단장만이 나와 댕그러니 앉아 있었을 뿐이다.

그시간에 육군참모총장은 무엇을 했을까 ?  

그 잘난 [세계화]를 시간만 나면 외치는, [갱재]를 살리자고 어법에도 안 맞는 

말을 외치는 늙은이가  수해지구를 시찰한다고 하자 얼른 따라 나섰다고 한다.

자신의 선임자들의 모가지가 달아나는것을 많이 본 그로써는 한국사회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길을 택한 것이다.

관례대로 한다.   절대 튀지 않는다.    비위를 잘 맞춘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육참총장이 그 부하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

국가비상사태시 그의 명령이 먹혀 들어갈까 ?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것이 사람이지만, 또한 자신을 

발의 때보다도 못하게 여기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하늘을 찌를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비록 재산피해가 많았지만 인명피해는 그리 많지않은 것이 이번 민간인들의 

피해였다고 본다.   그러나, 산사태로 거의 100여명이 떼죽음 당한일은 

1950년대 공금착복으로 인한 [국민군]사건과 울진-삼척 수색작전시 무리한 명령과

무식한 지휘관들로 인한 집단 동사를 제외하곤 국군의 희생이 많은 편인 사고이다.

자신의 부하를 저버리고 비위나 맞추려고 쫄랑쫄랑 따라나서는 육참총장이나 그런 

사람을 임명하고 시찰시 수행원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는 늙은이나.

이런 사람들이 아마 1979년말과 80년초의 국가 비상사태시에 가족을 차에 태우고 

도망가거나 반란군의 활동을 멀거니 쳐다보며 나중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죽은 내또래의 많은 젊은 생명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또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다 유명을 달리한 하사관들과 장교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와같은 죽음을 모른척 외면하고 적당히 또 [모금운동]운운하면서 

넘어가려는 인간들에게 깊은 증오를 느끼며  경멸감을 감출 수 없다.



    The long habit of living indisposeth us for dying.

                  -Sir Thomas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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