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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 calvin)
날 짜 (Date): 1996년07월16일(화) 12시15분24초 KDT
제 목(Title): 페이지 만들면서 읽어본 군상들의 모습.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건국된 나라 역시 대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느꼈고(

이건 지금 우리가 두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인 사항), 그들의 뻔뻔함에 분노했고

또한 현재 뻔뻔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훌륭한 후예로 자부하고 있는, 많은 

사회부분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쩌면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보는 듯 했다.

역사적으로 보자.

월남전에서 미국 총사령관이었던 장군은(갑자기 이름이 기억 안남) 자신의 자식을 

최전선에 내보냄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충성스런 장군의 전형을 

보였다. (지금 그의 아들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그 장군은 

미국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 국가에 충성하고 그만큼을 

요구하는 기본적인 시민의 자세라고 믿는다.)

우리는 어떤가 ?

건국을 자신들이 주역으로 했으니 당연히 6.25때 친일을 하면서 쌓았던 악덕을 

풀어야 할 사람들이 제일먼저 서울을 빠져나가고 다리를 폭파하라고 명령했다.

그때 폭파 책임을 맡았던 사람은 억울하게 사형을 당했다(물론 언론 무마용 

이었겠지만).   난 이 사실에 별로 놀라거나 분개하지 않는다.  나라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손에 맡긴 백성(!!!시민이 아닌)은 당연히 그보다 더 심한 고통을 

당하는 것이 역사의 철칙이므로.

내가 알고 있는 한국전쟁때 자신의 아들을 전선으로 보낸 고위관리는 그 당시 

이 시형 부통령과  다른 한 분 국회의원(이름을 잊어버렸다.)밖에 없다.   

반민법제정에서 보듯이 이 시형 부통령께서는 민족주의자이신걸로 기억한다.

(그 분의 자손은 다행히 살아남았으나, 다른 국회의원 아들은 전사)

우리가 초등학교때(국민학교가 아닌!!!) 배웠던 [명시, 명문]들의 주인공이 똑같은 

입과 손으로 [처녀야, 대일본제국의 자랑스런 창녀가 되자.]

혹은 [대일본제국 천황폐하께서 우리를 부르셨으니 청년학도여 출정하라!]라고 

외쳤으며, 그런 자신들의 행위에 조금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홍보와 정치(??)를 통해 살아남아 책으로 그런 더러운 글들을 남기다니......

대부분이 그 당시 최고의 교육을 받았으며, 부유했고, 요즈음말로 

[엘리트]계층이었던 그들이......

대학생들 의식조사에서 43%정도가 국가비상사태시 외국으로 도망가겠다는 말을 

하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바로 그들에게서 배웠고 행동의 전형을 본 것이기에...

해방된지 50년이 넘었다.   우리가 지배당한 것은 겨우 35년,  우리의 긴 역사와 

견주어 보면 하잘것이 없는 짧은 동안 이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 양성되었던

한때는 친일을, 한때는 친미를, 한때는 애국을 가장한 화려한 변신의 천재들의 

존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속하는한 끊임없이 따라다닐것이 틀림없다.

그 역사의 짐을 이제 우리가 끊겠다고 시도하고 있다.  비록 미약하지만...

50년전 [반민특위]의 활동으로 끊어졌어야 할 끈이 더 질겨지고 강해졌지만, 

누군가는 나서야 할 일이므로.    그때는 [경찰]의 기습을 받고 무장해제되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형태의 [기습]이 있을까 ?

앞으로 50년후, 후손들에게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쓴다.






    The long habit of living indisposeth us for dying.

                  -Sir Thomas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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