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Ecomy (#기차여행#) 날 짜 (Date): 1996년07월08일(월) 12시21분21초 KDT 제 목(Title): [알림] KRNET 인터넷 반민특위 BOF [알림] 인터넷 반민특위 BOF 안녕하십니까? 이번 KRNET 96 의 B.O.F 중 하나인 [인터넷 반민특위] 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일시 : 7월 9일 (화) 저녁 7시 * 장소 : 인터콘티넨탈 호텔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하차 ) * 행사 진행 1. 취지문 낭독 2. 추진 상황 보고 3. 강연 (민족문제연구소) 4. 시연회 및 토론 * 취지 "어제를 바라보고 오늘을 숨쉬며 내일을 꿈꾼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광복 반 세기가 지나도록 친일 잔재 청산의 시도조차 제 대로 하지 못했던 우리 자신에 대한 냉소에서 비롯된 뼈아픈 역설입니다. 광복 50년이 지나도록 친일 잔재 로 대표되는 역사의 오점을 치유하지 않고 방치해 온 댓가로 우리는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이 기득권을 쥐 고서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현실의 부조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분단과 전쟁, 그리고 암흑과 같았던 군사독재를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의 부모와 형제, 그리 고 우리 자신에게 남은 것은 자조와 냉소, 현실 순응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고 이런 자조에만 머무른다면 이러한 뒤틀린 현실은 우리 사회의 가치를 철저 하게 전도시킬 것이며 마침내 우리의 건전한 비판 정신마저 마비시킬 것입니다. 가리워진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참으로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치유하지 않은 상처는 안으로 곪아서 이제 우리의 판단 기준마저 혼미하 게 만들고 있읍니다. 무엇이 옳은 길이고 무엇이 잘못된 길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았던 길이고 무엇이 바 르지 못했던 길인가에 대해서조차 분명히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갖가지 궤변과 상황논리 를 동원하여 명백한 친일을 은폐하려는 부끄러운 몸짓마저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합니다. 오늘의 이 작은 시 작은 이러한 반성에서 비롯됩니다. 이 모임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오히려 민족 지도자로 미화되고 있 는 친일군상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친일 매국으로부터 오늘의 왜곡된 현실에까 지 연결되는 고리를 끊기 위한 것이며 이러한 고리끊기를 통해 뒤틀려 있던 민족혼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 다. 내일을 향한 움직임이지 어제에 묻히기 위한 움직임이 아닙니다. 이제 하나의 작은 시작으로서 <겨레의 거울>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우리 의 시작이 인터넷과 웹페이지인 것은 인터넷이 갖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그 소통을 통한 가 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며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가능성' 이라고까지 말해지는 인터넷의 잠재력을 미리 바 라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쇄 매체를 통한 그간의 노력들을 새로운 매체인 통신공간을 통해서 발전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것입니다. 시대는 바뀌고 발전하며, 미래에 보다 많은 정의와 보다 많은 진실을 이루려는 우 리들 또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책보다는 인터넷을 더 친숙하게 여기는 인터넷 세대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또한 보다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대열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인터넷 세대 에게도 역사의 진실과 그 진실을 향한 힘은 알려져야만 합니다. <겨레의 거울>은 역사의 진실을 알 리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나찌의 유태인 학살에 관한 웹페이지는 수십 가지가 넘습니다. 이 제까지 민족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하는 연관된 웹페이지 하나 없었던 현실에서 겨레의 거울은 하나의 신호 가 될 것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왜 애써 들추려고 하느냐는 분도 계실 줄 압니다. 그러나 역사는 어제를 위해서가 아니 라 오늘과 내일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잘못을 먼저 밝히고 반성하는 데에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희망이 싹 틀 수 있습니다. 또한 상황 논리를 동원하여 일제 강점기의 친일 행각을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옹호하는 분 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피했는가의 판단은 진실이 낱낱히 밝혀진 이후의 일입니다. 역사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어제를 이 어받아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땅한 의무인 것입니다. 우리가 친일 지식인들에 대해 준엄한 평가를 내려야 하는 것은 그들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작은 시작인 <겨레의 거울>은 친 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공과를 우선 분명하게 밝히려고 합니다. 이러한 지식인들에 대한 되짚기는 우리 민족의 내일을 책임지고 있는 오늘의 지식인들에게 거울이 될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날마 다 문지르고 닦아야 할,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의 가능성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겨레의 거울>은 얼룩지지 않는 맑은 거울입니다.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온몸으로 온 정신으로 닦아야 할 거울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곳은 더 멀고 큰 곳입니다. 어제의 부끄러움을 오늘에 들추어내는 데에서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겨레의 거울>은 하나의 시작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겨레의 거울>은 결코 작 지 않습니다. 우리의 내딛는 발걸음은 작지만 우리가 눈을 들어 바라보아야 할 그것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1996년 7월 9일 * 토론 주제 1. 웹페이지 형식 2. 앞으로의 일정 3. 자금 확보 문제 4. 자문단 문제 * 더 얘기해봐야 할 문제 - 회원 확보 : 카피라이터, 홈페이지 제작 가능한 분. ^^^^^^^^^^^^^^^^^^^^^^^^^^^^^^^^^^^ --- 자세한 문의는 realman@plaza.snu.ac.kr 로 해주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