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 날 짜 (Date): 1996년06월25일(화) 10시32분08초 KDT 제 목(Title): 한국전쟁. 예전에는 6.25사변이라고 배웠는데 이제는 한국전쟁이란 말로 거의 통용되는 [해방이후 거의 모든 한국인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간] 전쟁의 발발일이 오늘로 46주년이 되었습니다. 전쟁중의 많은 사상자, 부상자, 현재까지 가족을 보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이 그 전쟁의 직접적 후유증이었고, 남쪽에서는 [사회주의적 운동]의 싹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계기, 북쪽에서는 민주주의적 계열의 세력이 일소되는 계기가 되었고, 건전한 비판, 단순한 정권 비판도 체제전복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서 휘둘러 쓸어 버릴수 있는 이론적 바탕이 되었고, 남한에서는 이 승만, 박 정희, 전 두환, 노 태우 등의 독재자나 철권통치자가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날수 있는 토양이 되어주었고, 북한에서는 김 일성이 자신이 스스로 군사령관이 되는등 아주 기형적인 두개의 체제가 공존하는 [남쪽은 가장 질 나쁜 민주주의, 북쪽은 가장 질 나쁜 공산주의]를 현실화하게 하는 토양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남한은 북한을, 북한은 남한을 믿지 못하고 체제 유지를 위해 서로 대결하는, 외부에서 봤을때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서글픈 현실을 만드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초등학교(저때는 국민학교) 도덕 교과서에 " 남한의 수교국수는 XXX개이고, 북한의 수교국수는 XXX개이므로 우리의 체제가 더 우월하다."는 유치원 산수 수준의 내용을 가르치고, 인민학교 교과서에 "미국놈과 남한 자본가를 쳐부수자"는 서글픈 내용을 가르치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바로 한국전쟁입니다. 미국은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 남한을 방패로 만들 필요성으로 남한을 방어했지만, 전쟁의 결과로는 [2차대전]이라는 인류에 큰 죄를 지은 일본은 분단되지 않고, 오히려 1890년대 이후 계속 외세에 시달려온 한국이 그야말로 힘이 없다는 죄로 냉엄한 국제현실속에서 분단이 되었고, 일본은 전쟁 경제의 특수로 인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닦았고, 미국의 군수산업은 2차대전이후의 불황을 말끔히 씻고 다시금 미국의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되었고, 남북한의 국민들은, 아니 한민족은 민족발전의 계획을 실현시켜 보지도 못한 채, 남쪽은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는 처지로, 북쪽은 구 소련과 중공의 눈치를 보는 처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제 그 당시 총을 들고 싸웠던 세대가 이 사회의 최상층부를 차지하고, 그당시 엄마 아빠를 부르며 울던 아이들이 중간을 받치고 있으며, [다시는 내자식들에게 그러한 불행을 넘겨주지 않으리라.]는 부모밑에서 풍요롭게 자라난 새로운 세대가 사회의 밑바닥을 받치고 있는 이때... 그 때의 상황이 총을 들고 싸우는 일이 최우선이었고 생존만이 최급선무였다면, 이제는 전쟁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수있는 세대가, 1900년대를 시작으로 1945년에 끝난 조국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들께서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것, [문화의 선진국],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나라],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스스로 강한 나라], [다른 나라를 도와주며 세계평화에 이바지 할수있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펼 수 있는 나라]를 설계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급선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삶의 참모습이라고 한다면 민족의 진정한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민족존재의 참 이유일 것이므로.. The long habit of living indisposeth us for dying. -Sir Thomas Brow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