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푸르른틈새@) 날 짜 (Date): 1996년06월12일(수) 20시39분28초 KDT 제 목(Title): 자문단 섭외를 위한 글.. (1) 모임의 목적 및 성격 인터넷 웹 홈페이지 <겨레의거울>구축을 위한 모임의 이름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모임의 취지를 집약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인터넷 반민특위'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정보의 유통은 간행물이나 서적등의 인쇄매체가 주를 이루어왔지만 컴퓨터의 등장 이후 상황은 크게 바뀌었으며, 컴퓨터통신의 보편화로 인해 이와같은 변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행위는, 그것이 바로 현재에 투사하는 의미로 인해 이와같은 매체나 수단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인터넷(컴퓨터통신)은 변화된 상황에 맞는 새로운 틀이고, 역사의 진실과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그 틀에 담겨질 변하지 않는 내용입니다. (2) 왜 인터넷인가. 컴퓨터통신인구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신인구의 대부분이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젊은층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머지않은 장래에 여론을 형성해갈 이들 젊은층들의 삶속에는 컴퓨터통신이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통신은, 동시에 여러명이 접근이 가능한 '방송'이라는 공중통신으로서의 성격과 동시에 '대화성'이라는 개인통신의 성격도 가집니다. 기존의 공중통신(매스컴등)은 '방송'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일방향성으로 인해 여론조작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통신(전화등)은 양방향성을 보장하지만 그 대상이 제한되어 있음으로인해 여론형성에는 제한을 갖습니다. 이러한 공중통신과 개인통신의 장점을 갖추고 제한점을 극복한 통신매체가 컴퓨터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인터넷을 직접민주주의를 향한 단서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터넷통신은 근래에 들어 사진이나 음성, 동영상등을 지원하는 웹(WWW)을 통해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는 매체로서 위치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반민특위가 우선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이 인터넷웹이라는 매체입니다. 이미 컴퓨터통신 분야에는 천리안과 하이텔등의 사설 게시판을 통한 반민족행위에 대한 역사적 사실규명을 위한 노력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웹을 통한 활동은 없었습니다. 유태인학살의 실상을 알리는 웹홈페이지가 수백개에 이르고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알리는 웹홈페이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외국의 현실과는 대조적입니다. 우리에게도 1995년에 정보연대라는 모임에 의해 <광주학살원흉 처벌을 위한 서명>을 웹홈페이지를 통해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수성과 연관하여 인터넷반민특위가 고려하고 있는 점은, 기존의 인쇄매체를 위한 문장들이 인터넷상의 표현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문장들이 간결한 형식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웹홈페이지의 경우네는 시각디자인의 효과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어느정도의 전문적인 성격을 가지므로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이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결과는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설게시판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자문단이 왜 필요한가. 우리는 굴절된 현대사를 통해, 비상식이 현실이라는 미명으로 강요되는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후 친미,반공으로 둔갑한 친일,반민족세력의 조직적 반발에 부딪혀 좌절될 수밖에 없었던 '반민특위'는 이러한 비상식적 현실의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이와같은 굴절된 현대사의 경험은, 이 모임을 준비하는 주체들에게 그 기초를 더욱 견실하게 다져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넷 반민특위의 활동이 가지는 보편성과 파급력을 두려워하는 반민족세력은 지금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의한 방해는, 현대사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그렇기때문에 그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자문단의 구성은 이러한 요구에 의해 필수적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인터넷 반민특위 활동의 실제적인 내용들은 참여하는 주체들에 의해 채워질 것이고, 자문단은 조직적인 방해움직임에 대한 사전대비로서의 성격을 갖습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방해의 예는, 명예훼손소송, 허위사실유포혐의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대해 인터넷반민특위 모임의 주체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의 확보와 이에 기반한 적법성입니다. 따라서 자문단의 구성은 크게 법률자문단과 사료검증자문단, 일반자문단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객관적 사실의 확보는 모임의 활동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므로 사료검증자문단뿐 아니라 자체적인 검증또한 우선 거칠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자문위원들을 자주 괴롭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 필요 :) ) 지금 변화된 상황에 맞는 틀을 준비하려는 젊은이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그 틀이 반드시 담아야만 하는 내용을 준비하는데에, 여러 선생님들의 앞선 경험과 따듯한 도움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