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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헐Hull歇)
날 짜 (Date): 1994년04월11일(월) 03시34분39초 KST
제 목(Title): [R] 한국 고대사 (to 황정욱님)


황정욱님이 쓰신 그냥 생각나서 써봤다는 글을 읽고 저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쓸까합니다:)
전 역사학도도 아니거니와 대답을 줄 수있는 참고문헌들이 죄다 수중에
없는데다 읽은지 10년이 넘은 것들이고 해서..

먼저 한단고기는 "안함로(?)"라는 노인이 아주 오래전 지었다는 기록이 있구요.
일제시대때 역사서 20만권 이상 불타 없어질 때 비전되어오던 관계로 다행이
그 해를 입지 않고 지금 우리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 합니다.
여러가지 한글 번역본이 나온걸로 알고 있으니깐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고
평가해보세요.

고대사에 맹탕 아닌사람 아마 드물겁니다. 학교 역사교육은 고대사를 거의
다루지 않고 다루더라도 곰 호랑이 얘기등 신빙성 없는 얘기들만 실려있으
니깐요. 식민사관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한사군 기억나나요?
낙랑 등등.... 학교다닐때 시험문제 단골로 나와서 암기하고 다녔던..
존재하지도 않았거니와 중국문헌에도 없는 얘기를 우리(?)가 날조했는데
지금은 그 얘긴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져 몇년전부터는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 합니다. 

고대사는 중요하지 않고 근대사만 중요한 듯이 말씀하시는데 (최소한 그렇게
느껴집니다 글 읽는 사람 입장에선) 마치 부모님만 중요하고 조부모는
필요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같습니다. 그분들의 살아온 얘기들이
그렇게 우리에게는 무가치한 것일까?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괴리감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요? 만약 5000년 정도 뒤에 후사가들이 지금 현재의 우리를
보고 "에이 저 씨잘데 없는 것들..." 그랬을 때의 기분을 상상해 보십시요:)
우리가 암만 우리의 기록을 남기려 노력해도 그자들이 평가해주지 않으면
얼마나 섭섭한 얘기겠습니까?

저도 옛날에 그랬지요. 지나간 과거지사 왜 그리 열내서 공부하는지 웃긴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 살아 숨쉬고 있으며
잘만 활용하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나서 부터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집안 식구중 "조선왕조실록" 한글 번역요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이
있어서였습니다.

일본의 경우 상당히 기록을 중시하며 우리가 보기엔 별 씨잘데 없는 것까지
기록한다고 하더군요. 몇년전 500명 정도를 태운 비행기가 추락할 뻔 했는데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람은 일본인 뿐이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도 과거에
어떤 방식을 채택했고 어떤 일을 벌였을 때 어떤일이 일어났더라 하는 걸
성공이나 실패에 상관없이 빠짐없이 기록하여 나중에 후임자들이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참조하여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한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는데 일부기업에서 그런제도를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까진 성공사례 이외는 쪽팔려서 그랬는지 기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드물었다 합니다.


역사도 이와 마찬가지라합니다.
고대사가 (몇몇 학자들에 의해서) 지나치게 축소되고 왜곡되었다면 바로잡는 일
또한 그 기록을 남기는 일이 될테니까요. 그건 고대사에 연연해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근대사건 고대사건 다 시간이라는 연결고리로 통하는 만큼 다 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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