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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Kook (prometheus()
날 짜 (Date): 1996년05월28일(화) 16시09분22초 KDT
제 목(Title): 너무나 인간적인...



수백만명의 유태인, 폴란드인, 집시족, 그리고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를 concentration camp에서 개만도 못하게 죽여버린 
히틀러 정권과 그 시대의 독일인에 대한 paper를 쓴 기억이 
난다.

히틀러가 집권하게 된 배경과 그 당시의 독일인들이 느끼고 있던 
소외감, 매년 1000%가 넘는 인플레 속에서 흔적도 없이 붕괴해가는 
중산층. 그런 상황에서도 제 1차 대전의 승전국에게 고스란히 
바쳐야 하는 배상금...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정권을 잡은 히틀러의 인간적인 고뇌.
눈 앞에서 몰락해가는 자신의 국가를 살리기 위해 과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었일까? 국가의 기반은 처절히 붕괴해 가고 있고 
1차 대전 패배로 자국을 보호할 군대마저 가질 수 없는 비참함.

바이마르 공화국은 이미 무너져가는 독일을 살릴 능력이 없었다.
민주주의는 극도의 이기주의 및 개인주의로 자멸해 가고 있고
경제는 자생력을 잃은지 이미 오래. 그나마 조금의 경제적인 
성과물은 전쟁 배상금으로 고스란히 영국 프랑스등의 승전국에게 
바쳐야하는 절망적인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정권을 잡은 히틀러의 인간적인 고뇌는 과연 
어떠했을까? 과연 그가 순종 독일 민족의 단결을 위해, 국가를 
몰락으로 치닫게하는 이기주의를 이기기 위해, 유태인들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수백만을 도살한 것을 인간적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겠는가?
망해가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순수 혈통 독일인들에게 빵 한조각을 
주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을 인간적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사실 히틀러는 독일을 위해서 너무나 많은 일을 했다.
그 때 만든 도로는 그 견고함과 기술적 우수성으로 인하여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독일의 2차 대전후의 발전의 사실적 기반은 
전쟁준비도중 축적한 과학기술력이었고 이 역시 히틀러의 공이 
크다. concentration camp에서 인체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아직도 의학에서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찌 히틀러의 나쁜 점만 
보고 좋은 점은 무시하는 것인가?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히틀러... 그에게는 대안이 없었다.




/아/니/다/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는 영원히 인류의 저주를 받아야 할 자이다.
그의 좋은 점을 배우자는 neo-NAZI들을 나는 저주한다.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유태인을 수백만 죽인 증거를 대봐!"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하지만 아직 50년이 지난 오늘도 
생존자는 살아있다. 생존자들은 증언한다.
"수백만이 죽었다고..."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히틀러가 원한 것은 /격/리/ 였을 뿐 죽인 것은 부하들이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너무나 기록을 성실히 해 놓는다.
히틀러가 사인한 문서를 증거로 제시하면..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실 유태인들은 죽일 놈들이었다. 진짜 독일인들은 다 못사는데
지들만 잘 살고...사실 그리고 뭐 유태인 /좀/ 죽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지금 우리가 이정도 먹고사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은 히틀러이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고 있다. 생존자들이 다 죽고...
기록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간 후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유태인을 죽인 증거를 대라!"라고 할 것이다.


그 당시의 나의 paper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히틀러와 독일인들에게 대안은 있었다.
 그들의 행동은 어떻게든 /정/당/화/ 될 수 없다.
 비록 히틀러가 자국민에게 굶어죽지 않을 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수백만의 유태인을 학살했다 해도 
 독일인들이 굶어죽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행동이 
 어떤 이유로는 /정/당/화/ 내지는 /이/해/될 순 없는 것이다."


언젠가는 친일파들의 행위자체를 부인하는 자들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무/관/심/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가고,
일제 치하에서 고난의 길을 걸었던 분들이 돌아가시고,
정신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난 그 후에...

그들은,
"친일 했던 증거를 대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 때에 떳떳이 말하고 싶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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