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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ryuch (개굴개굴)
날 짜 (Date):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오후 10시 58분 33초
제 목(Title): 중국과 한반도 

중국의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새로운 상무위원들이 선출되었다.
황쥐의 사망과 상하이방의 궁지에 몰리는 상황에서 후진타오와 장쩌민의 
권력투쟁의 결과가 드러났다. 상왕과 왕의 권력구도에서 상왕이 아직도 건재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상임위원을 선출하는 중앙 위원회 전체회의는 
사실 덩샤오핑이 살려놓았다. 마오쩌둥은 중앙 위원들의 회의를 무력화시키고 
토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중앙집권적 독재 권력을 쌓았지만, 덩샤오핑은 
화궈펑을 축출하는 일을 이 중앙위원회를 통하여 성공하였다. 그 이후 아직은 
마오쩌둥처럼 군부를 손아귀에 철저히 장악한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중앙 위원회는 중국의 집단지도 체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집단지도 체제를 아시아적 가치라고 주장하면서 박정희와 전두환처럼
독재체제를 21세기에도 계속하고 있다. 독재는 본질적으로 한 두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이렇게 마오쩌둥 이후 집단체제를
유지해 오는 것이 정말 신기한 일이다. 김일성은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속에서
혼란없이 권력을 이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들인 김정일을 선택했다.
덩은 장쩌민을 선택했고, 장쩌민은 후진타오를 선택했다. 이러한 면에서 중국은
북한같은 웃기는 나라는 아니다. 이번 17차 전대에서는 자본가들을 대거 진출
시킴으로서 당명을 바꾸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정체성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은 공산당 독재를 하고 있으며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큰 물줄기가 바뀌지 않는 한 중국은 거대한 대륙을 중앙집권적으로
통치하는 강력한 국가로 자리잡을 것이다.

강한 중국이 한국에 어떤 의미일까? 2차대전 이후 중국은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계의 패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겨우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운명까지 
걸어가면서 국지전을 했을 뿐이며, 이 후 중국는 미국에 100년 동안 맞장 뜨지
않겠다는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덩의 심천 개방이후 30년이 지나고 있다. 
앞으로 50년은 더 살아야하는 입장에서 중국의 변화는 나의 생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거대한 나라다. 몇 십 개의 나라가 수천년의 시간동안 서로 녹아져서
거대한 하나의 나라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만주족이 지배자로서 군림
하다가 이들 마저도 중국에 동화되어 버렸다. 중국이 약하여 분열되어 있을 
때에는 한반도의 세력은 비교적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으나, 많은 전쟁을 
치루어야 했다. 중국이 강할 때에는 형님으로 모실 수 밖에 없었고 그 때에는
비교적 평화을 누려왔다. 이러한 면에서 팽창주의를 내세운 일본이 만주국을
세우고 중국을 분열 시킨 것은 아주 훌륭한 전략이었다. 중국의 군벌들은 서로
싸우고 만주족과 싸웠고, 만주족은 일본군과 연합하여 한족과 싸우고,
한족은 군벌간에 서로 대결하였으며, 한족은 또한 사상의 차이로 일본군과
싸울 뿐 아니라 국민당과 공산당을 나뉘어 싸웠으며 이러한 전쟁을 통하여 
국민들은 가난한 삶을 살게 되었다.

만약 중국이 분열된다면 한반도에 어떠한 기회를 가져올까? 만주를 다시 찾아
올 수 있을까? 현재 중국 분열의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기 하다.
티벳과 위구르에는 긴장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산당은 아주 효과적으로
통합에 성공하고 있으며, 대만도 경제적으로 통합이 이루어져가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허락만 있다면 언제든지 편입시킬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청나라 이후의 모든 영토를 수복하는데 성공한 공산당은 러시아처럼 땅덩이를
찢어 놓고 한족만의 미래를 보장할 것 같지 않다. 역사적으로 한족은 주변의
민족으로 고통을 받아왔고 그들은 한족이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에는 어김없이
중원을 휩쓸어 버렸다. 소비에트와는 다른 역사적 과정을 겪어온 중국은 청나라
이후 분열의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만주가 분열했지만
내적인 통합이 이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외적 요인이 제거된 이후 자연스럽게
통합되었다. 중국은 당분간 분열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한반도는 근대 이후에 계속 외세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으며 분열 속에 
있다. 강력한 중국은 한반도에 마찬가지로 종속적인 지위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영향력이 제거된 후에는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편입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이 몇 천년의 역사를 통해 경험된 우리의 지리적이고 
문화적인 환경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핵 줄타기는 이러한 면에서 우리가 연구해야
할 주제다. 북한은 중국과 접하고 있어서 중국의 군대가 들어와 있지 않다.
한반도는 중국의 앞마당으로 존재해 왔다. 미국은 지리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남쪽에 주둔하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경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나라는 스위스이다. 중립, 평화, 높은 삶의 질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스위스. 한반도도 스위스와 같이 강대국에 끼여 있는 셈이다.
한반도는 산 속의 스위스와 같이 대수롭지 않은 나라가 아니고,  가장 경제적
성장으로 주목을 받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중립! 하고 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국의 전략과 타협해야하고, 일본의 야심에도 대처해야 하고
떠오르는 중화 패권에 대해서 입장을 갖아야 한다. 

조선왕조가 원명의 교체기에 기회를 얻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일본의 
통일에 대해서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해 냈고, 명청의 급격한 변화에서도 굴욕을
겪으면서도 생존해 냈던 것처럼, 큰 뜻을 접고 이인자 정도로 만족하면서 
궁핍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숙명인가? 교통과 통신의 혁명은 
근대 이전의 사회처럼 우리를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신하의 나라로 우리를 
독립시켜 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국제 경제 교류는 국경을 넘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민족주의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있다. 장기적 통합이 불가피하다면 
경제적으로 중원에 진출하여 만주족처럼 우위에서 세계 최대 문명에 편입하는 것이 
개인과 후세를 위하여 더 좋은 전략이 아닐까. 군사적 정복이든 경제적 진출이든
모두 쉽지 않은 과제임에 분명하다. 향후 만주족의 대륙 진출을 연구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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