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7년 3월 20일 화요일 오후 04시 17분 35초 제 목(Title): 북방왕조의 부흥과 몰락 몽골제국의 등장과 몰락에서 또 한번 북방왕조 주도의 동아시아 역사의 법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항상 북방왕조가 통일되고 강해지면 대륙의 영토를 장악했고, 반대로 북방왕조가 분열한 때만 한족 중국왕조가 잠시 그 틈을 이용해 영토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북방왕조가 통일되면 언제나 중국왕조는 대륙본토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를 정반대로 중국왕조가 항상 차지하고 있는 땅을 오랑캐들이 쳐들어와서 잠시 빼앗긴 것이라고 이해를 하는 것은 중화사상에 입각한 왜곡입니다. 이 부분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북방왕조가 통일되고 일어서는 과정과, 대륙지배 막바지에 분열되는 과정으로 봅시다. 북방왕조의 통일과 강성에 대한 전형적인 중화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방왕조가 통일되고 강성해진 것은 중국이 약해졌을 때 가능했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이 제대로 싸웠으면 밀려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서 나온 발상입니다. 한마디로 땅도 없이 돌아다니는 오랑캐집단이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서 나라를 빼앗았다는 식의 발상입니다. 하지만 북방왕조는 기마병을 중심으로 군사력이 월등히 강하여 중국이 적수가 된 적이 없습니다. 북방왕조는 한번 통일해서 부흥이 시작되면 중국왕조에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요-금-원-청 모두 팽창만을 거듭하던 왕조입니다. 강성기때 북방왕조의 적수는 또 다른 북방왕조뿐이었고, 대륙에서의 싸움은 언제나 북방왕조끼리 대륙의 패권을 잡기 위한 대결이었습니다. 요나라는 금나라에 밀려났고, 금나라는 원나라에 밀려났습니다. 한번 일어선 북방왕조들은 서로 앞치락 뒤치락 싸우며 대륙을 삼킬 때까지 팽창했고, 유목민 전통이 약해지면 다시 분열기로 들어갔습니다. 그럼 이제 두번째로 북방왕조가 약해지고 분열되는 과정을 봅시다. 북방왕조의 대륙지배가 길어지고 유목생활의 전통을 잃어버리는 시기가 되면 군사적인 우위를 잃어버려 분열되는 시기로 들어갑니다. 이때 한족왕조가 북방정벌에 나서곤 했지만 유목민의 땅 초원벌판을 지배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유목민들은 언제든 달아났다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땅파고 농사나 짓던 중국왕조들은 그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 당나라, 명나라 때도 초원정벌에 나서고도 지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방왕조 분열기에 조차도 중국은 몽골과 만주 초원을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송나라 명나라와 같은 중국왕조들은 그 북방왕조의 분열기에 잠시 지배자 행세를 할 수 있었지만 북방왕조가 다시 통일되면 역시 맥없이 밀려난 틈새왕조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시아 역사의 주체를 중국왕조로 보는 것은 주객전도와도 같은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이니까 미화해서 중화사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기술해야 함이 마땅한 주변국들마저 중화사상의 역사관을 따라가게 되면 중국의 역사패권주의에 동참하는 꼴이 됩니다. 대륙의 역사는 중국의 틈새왕조들이 아닌 북방왕조들을 중심으로 다시 봐야합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