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7년 3월 16일 금요일 오후 02시 32분 50초 제 목(Title): 몽골제국시대 고려와의 관계 이글의 웹주소입니다.: "http://kids.kornet.net"/cgi-bin/Boardlist?Article=history&Num=3981&Position=P3981 몽골의 역사는 징기스칸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이전은 몽골인들의 정체성 조차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몽골인의 역사는 이제 겨우 80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주왕조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중국대륙을 완전히 점령한 왕조이고,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인류역사상 유일무일한 세계제국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몽골시대 고려와의 관계에도 북방민족대 한-중연합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는지 살펴봅시다. 징기스칸시대에는 몽골은 고려와 친선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금나라와 서요를 정복하고 송나라와 대치하기 전까지 이 관계는 잘 유지됐습니다. 이 부분만을 너무 강조해서 원래 몽골과 한민족은 가까워서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당시까지는 몽골제국은 북중국, 아랍, 동유럽 등 전세계를 다 쳐들어가서 영토를 확장하느라 정신이 없던 때였습니다. 아랍에서는 왕조를 무너뜨리고, 동유럽에서는 가는 곳마다 기사군단을 괴멸시킬 정도로 거칠 것 없이 휘몰아치는 중이었습니다만, 동아시아에서는 힘든 싸움을 계속 했습니다. 코앞의 서하(Western Xia)를 정복하는 데에는 20년간 여섯번의 원정(1207-1227년)을 해야 했고, 금나라 정복에는 24년(1210-1234년)이 걸렸습니다. 힘든 싸움을 계속하는 중에는 몽골은 주변국과 연합하거나 최소한 적대시하지 않도록 하는 친선관계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몽골과 고려의 평화관계는 몽골이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던 정확히 그때까지였습니다. <img src=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b/b1/Genghis_khan_empire_at_his_death.png width=400 height=300> 그림1: 징기스칸 사망당시 몽골제국의 영토 북방왕조대 중국-한반도연합은 몽골제국시대에도 적용될까요? 한번 따져봅시다. 몽골이 북방왕조로 패권을 쥐기 시작한 것은 서하(1227년)와 금(1234년)을 멸망시킨 후부터 입니다. 이때부터 몽골은 남송과 고려에 국경을 맞대게 되었고, 남송과 고려는 몽골세력에 맞서 연합하게 됩니다. 그럼 몽골은 남송을 먼저 쳤을까요 아니면 고려를 먼저 쳤을까요? 앞서 보신 북방왕조와 한반도왕조의 공식에 의하면 북방왕조는 중국대륙을 치기 전에 후방으로부터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 한반도를 먼저 침략했습니다. 몽골의 침략은 어땠을 까요? 한번 들여다 봅시다. 몽골은 이전 북방강자였던 금나라를 멸망시킬 무렵 고려에 쳐들어 왔습니다(1231년 1차침공). 고려원정은 몽골의 원정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원정에 속합니다. 세계몽골제국을 건설하는 동안 몽골원정군 리더가 전투 중 죽은 것은 고려원정 때 단 한번뿐입니다 (몽골 사르타이(撒禮塔)대장군 용인전투에서 전사). 몽골은 30년간 여섯번의 고려원정(1231-1259년)끝에 고려 왕자와 왕족들을 포로로 데려가는 조건으로 평화조약을 맺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몽골이 유럽을 침공할 때는 한두 번의 원정으로 정복해 버릴 정도로 손쉬웠고, 세번이상 원정 별로 없을 정도로 한방에 끝장내는 세계최강의 군대였습니다. 하지만 고려에 대해서는 삼십년간 여섯번 원정을 했고, 직접 지배를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얻어낸 것이 평화조약입니다. 이 역시 중국왕조를 치는 동안 생길 수 있는 후방으로부터의 공격을 미리 막아두려 했던 것입니다. 그 조건이 완성되기까지 몽골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송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은 금나라 멸망직후부터 무려 20년입니다. 몽골의 남송 공격은 고려원정(1231-1259년)이 끝날 무렵에 시작되었습니다(1258년 사천성(四川省)공격). 그리고 1279년 남송왕조는 몽골이 세운 원나라에 끝장이 납니다. 중국본토를 쳐들어갈 때 주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방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공격했던 곳은 한반도뿐이 아닙니다. 사천성 공격 직전에는 당시 독립왕조로 사천성 바로 옆에 있었던 대리(大理)왕조(현 운남성)를 공격해 항복시킵니다 (1253년).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세계대제국을 전설 했던 몽골제국도 한반도 침략에는 역시 똑 같은 공식을 적용했습니다. 공룡국가 중국을 치기 전에 먼저 후방 배후공격 가능성을 차단해 놓는 것, 그 공식이 고구려-요-금-몽골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img src=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e/ea/Mongol_Empire_map.gif width=500 height=400> 그림2: 몽골제국 영토변화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