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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6년 7월 23일 일요일 오전 12시 25분 02초
제 목(Title): 황해바다밑 고조선을 찾아서


(이글은 웹으로 보십시오. 다수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며 
 

일제시대 식민사관에 의해 실존하지 않는 신화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은 고조선의 
역사는 이제 겨우 실존했던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어가는 
추세에 와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조선은 베일에 쌓인 수수께끼 왕조이고, 그 
기원과 역사가 유물과 증거들의 뒷받침으로 완전히 인정받고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한편에서는 재야사학계를 중심으로 규원사화, 환단고기 등을 인용, 4천년을 넘어 
1만년의 역사로 확대해석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삼국사기의 
기록만을 인정하거나, 여전히 신화이상으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강단사학 측이 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양상입니다.

여기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유물을 토대로 하는 실증적인 증거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유물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조선 수도가 
어디인가는 오랜 논란이 되어 왔고, 아직도 일치된 의견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중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고조선 왕의 무덤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무려 2천년을 이어온, 그리고 중국해안지방에서 만주, 한반도를 아우르는 거대왕조가 
왕의 무덤하나 없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인골의 발견으로 
사람의 무덤임이 밝혀진 수많은 고인돌들을 보면, 왕이하의 귀족이나 촌장들도 
제법 큰 무덤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대 권력자인 왕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아직 하나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왕의 무덤은 보통의 무덤들보다 훨씬 크고 거대할 것이 분명한데도 그런 후보들이 
될만한 무덤하나 발견된 것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기이하기 까지 합니다.

최근에 북한은 단군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대대적인 복원작업과 함께 대내외 
홍보용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인골의 상태가 너무 양호하고, 체제선전을 위해 
위조되거나 과장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강단사학에서 현재 고조선 왕에 대한 역사를 인정하는 수준은 남한에서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단군 한 명을, 북한에서는 규원사화에 기록된 47대 왕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한에서는 아직 단군신화설이 여전히 강단사학에 살아있기 
때문에, 그 한명의 단군도 신화 속 인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현재 남아있는 역사서에 기록된 고조선 왕들의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나게 클 겁니다. 고조선 왕들의 이름을 기록한 사서는 규원사화와 
환단고기 정도뿐인데, 그 중 규원사화가 위서에서 정식역사서로 인정받게 될 
가능성이 크고, 또한 고조선의 역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 중요성 때문에 고조선의 왕들의 무덤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지만 아직 하나도 제대로 못 찾고 있습니다. 고조선이라는 우리 역사상 최장수 
거대왕조가 정말 신화였을까요, 아니면 그 거대한 무덤들이 어딘가 우리가 찾지 
못할 곳에 숨어 있는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그 가능성 한가지를 제시하고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동북아의 역사는 
얽히고 꼬인것도 많고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한 것도 많아서 보면 볼수록 
재미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측면에서 한가지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즐거움을 
함께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만년전 고조선의 바다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 지금으로부터 대략 5천년전에 세워진 국가입니다. 그런데 
한반도의 바다는 5천년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한반도의 지형과 바다는 변형과 
변형을 거듭하다 대략 5천년전쯤 지금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조선이 건국하던 그 때도 한반도의 바다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지구는 빙하기와 해빙기를 반복하였고, 그에 따라 한반도는 대륙과 붙었다 
갈라졌다를 반복했습니다. 대략 1만년 전에는 마지막 빙하기말기로 그때부터 
해수면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수면의 높이변화(그림 1)와 한반도 주변 바다의 
깊이를 고려한 등고선을 그리면 당시 고조선의 해안선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01.gif>
그림 1. 지구 해수변화. (참조 http://www.ngdc.noaa.gov/paleo/ctl/clihis10k.html)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1만년전부터 해수면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대략 1만년 
전은 빙하기 때로 해수면이 낮아져 황해는 들판이었고, 대륙과 한반도는 하나로 
붙어있었습니다 (그림 2-(a)). 한반도와 일본도 일부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때가 대략 구석기시대 말기입니다. 구석기말기 벌판이었던 황해에는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대륙과 한반도도 거대한 평지로 이어진 땅이었기 때문에 
이곳의 사람들은 크게 나뉘어지지 않고 대체로 왕래가 자유로워 대체로 하나의 
문화권을 이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03.gif>
(a) 1만년전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05.gif>
(b) 8천년전

그림 2.       구석기말기의 한반도

 

대략 5천년전 고조선이 세워질 무렵, 대륙과 한반도사이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황해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곳에 살던 사람들도 서서히 바다의 장벽으로 문화인종간의 
구별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 대륙과 요서/요동 지방을 
구분하는 발해만이 생겨나지 않아서, 대륙서해안지역과 한반도 북부는 하나의 
문화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고조선이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07.gif>
(a) 6천년전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09.gif>
(b)4천년전

그림 3. 고조선의 한반도와 바다.


발해만은 현재에도 수심 30미터 안팎의 서해에서 가장 얕은 바다입니다. 따라서 
4천년전 즈음 초기 고조선 시대에는 발해만이 큰 호수 수준이었고 대부분은 여전히 
육지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지금의 한반도-만주로부터 북경을 경유한 
대륙동해안 중북부지방까지 하나의 큰 평지였고 고조선의 영향권이 쉽게 미칠 수 
있었습니다. 북경에서 고조선의 비파형청동검이 다량 발굴(그림 4)되는 것도 이 
지역이 당시 고조선의 세력권내에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11.jpg>
그림 4. 고조선 유물 발굴 지역


지금의 지도로는 북경까지 고조선의 세력권이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주된 이유는 대륙과 한반도세력이 발해만을 기점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발해만이 얕고 작았던 때에는 그 두 세력을 나누는 큰 지형적인 장벽이 
없었습니다. 

그럼 고조선이 세운 첫 수도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것이 수수께끼입니다. 지금 
후보로 알려진 도시들이 평양이나 요동, 요서 지역 등에 있는데 아직 왕릉을 발견을 
못했습니다. 2천년을 이어온 국가의 수도에 왕릉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적어도 신화라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다면 어딘가 50명에 가까운 왕들 무덤의 군락이 있어야 합니다.

고조선은 황해가 얕았던 그때, 수도를 큰 강에 인접해 세우는데 큰 강은 바다와 
가까운 강의 하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황해바다가 더 작았을 것을 생각하면 
당시에 세운 수도는 지금의 바닷속에 잠겨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을 때를 
가정하고 그 후보지를 찾아봅시다.

요서 요동지방은 발해만으로 들어가는 강들은 작은 것들만 여럿 있을 뿐 큰 강이 
별로 없습니다. 발해만이 더 작았을 때를 가정하면, 작은 강들이 모여서 큰 강이 
될만한 후보지들이 한 두 군데 있습니다. 또한 압록강과 대동강은 황해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큰 강입니다. 황해가 작았을 때는 더 멀리 흘러 여러 지류가 합해서 강 
크기도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당시 해안선의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서 현재기준 수심 20, 40미터 선을 잡아 
후보지역을 정할 수 있습니다. 단, 수도는 바닷가에 완전히 닿게 세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고,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보통이므로, 현재의 먼 바다에 이르는 
곳에 수도를 세웠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럼 그림 5와 같이 바다 밑 고조선 수도의 
후보지들이 나옵니다. 모두 현재의 해안선에 인접하면서 큰 강을 끼고 있을 수 있는 
곳들입니다.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13.gif>
그림 5. 바다 밑 고조선의 수도 후보지 (별표시)

현재 고조선 수도에 대해 언급되는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요동반도에 있다가 
평양으로 천도했다는 설입니다. 그런데 그 이주에 대해 기록한 역사도 없고, 이유도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대륙세력의 팽창에 밀려 한반도로 이주해갔다는 추측이 
있습니다.

바닷물 상승에 의한 해안선 후퇴를 가정하고 본다면 수도천도를 달리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고조선 초기에는 바닷가를 바라보고 큰 강옆에 수도를 세웠다가, 수백년 
혹은 천년의 세월이 지난후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여 해안선이 후퇴를 하고, 그로 
인하여 수도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했을 수 있습니다. 해안선 후퇴로 수도의 
위치는 점점 더 강하류 지점으로 바뀌는 결과를 낳게 되고, 큰 홍수로 수도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좀더 내륙쪽으로 수도를 
천도하기에 이릅니다. 그런 입장에서 평양은 좋은 후보지였을 수 있습니다. 평양은 
두지류가 합해져 큰 강을 만들기 전 상류쪽으로 범람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았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고조선 말기 (2천년전) 즈음 초기 수도는 황해바다에 완전히 잠겨버리고,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게 됩니다. 고조선 왕들의 무덤 대부분은 황해바다에 
수장되어버렸고 지금도 어디에 있는지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15.gif>
(a) 2천년전                                  
<img src=http://brainew.com/writings/history/GoChosunUnderYellowSea.files/image017.gif>
(b) 현재
그림 6. 고조선말-고구려, 그리고 현재의 한반도 주변 바다.


만일 고조선의 초기 수도가 바다에 수장되어 버린 것이 맞다면, 그 무덤을 
바닷속에서 찾아야합니다. 바닷속의 무덤이 4천년을 견디고 남아있을까요? 고조선의 
무덤은 고인돌입니다. 왕역시 일반적인 고인돌을 거대하게 그리고 화려하게 축조하는 
식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바위는 바닷속에서도 수천년동안 변치 않고 보존됩니다. 

무덤의 탐사는 바닷속의 큰 바위를 수중탐지기등으로 찾는 것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치를 잘 선정해서 찾는 다면 50기 이상 무더기로 모여있는 거대바위 
무덤군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맺음말

얼마전에 이집트에서 바닷속에 잠겨있는 2천년전의 로마도시를 발견한 것이 큰 
뉴스가 됐습니다. 고대도시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일은 그리 드믄 일은 아닙니다. 
지진과 지각변동등의 이유도 있지만, 당시의 해수면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상승 
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수상도시로 유명한 베니스, 베네치아와 같은 도시는 
서서히 물에 잠겨 결국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일은 황해와 
발해만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고대문명인 고조선도 바닷속에 잠겨버린 고대문명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이 글이 고조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반발로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고조선이 있음으로서 고구려가 있었고, 고조선이 없으면 고구려도 없습니다. 
우리역사에서 고구려를 지키려면 먼저 고조선을 지키고 우리역사로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조선을 신화로 취급하고 정사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존의 자세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 고조선을 생각하고, 연구하고, 지킵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토론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도 그런 노력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길 바라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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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2006-07-22
  http://brai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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