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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7월 25일 일요일 오전 11시 23분 16초
제 목(Title): Re: 펌/ 고구려는 한국 중국과 별개의 국가


눈치 채셨군요.

흡수통일을 내심 바라는 사람들은 탱크로 말고 가서 무력으로 진압하면 끝이다라는
단순무식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게 지난 세기의
교훈입니다.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승리는 할 망정 지배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이유는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그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입니다.

아무리 힘이 센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게릴라 전과 저항세력을 당해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국민이 반대하면 전쟁에 이길수는 있을지언정 지배를 못합니다.
전쟁비용으로 천문학적인 돈만 쏟아붓다가 결국 엄청난 사망자를 내고 학살자라는 
오명만 뒤집어 쓴 채 철군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지난 세기에  이 공식에서 
벗어난 전쟁이 없습니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전쟁을 하던 안하던 흡수통일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통일을 위해 전쟁을 한다고 해도 서울불바다에 의해
백만에서 천만명은 죽을 수밖에 없고, 남북이 전쟁에 휘말리면 중미가
개입해서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햇볕정책은 단순한 남북화해를 위한 정책이 아니었습니다. 북한 붕괴가 곧 
강대국의 개입을 불러와 한반도 전쟁상황으로 이어지기 쉽상이고, 동시에 
흡수통일을 위한 시나리오에서도 언제 붕괴할지 모르는 북한을 더 가깝게 
만들어 둬야만 했습니다.

햇볕정책을 주장하고 시행했던 인물들이 당시 주로 전쟁의 위험을 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을 상기 해보십시오. 게다가 퍼주기의 비난과 반대를 무릅쓰고 
마치 지금 못하면 끝장이다라는 식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남북화해는 대외적인 
명분일 뿐 당시에는 북한 붕괴를 대비하는 것이 아주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북한역시 햇볕정책이 흡수통일을 어느정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을 내심 짐작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북한이 "햇볕인지 뭔지 집어쳐라"고 논평냈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북한 역시 그 효과가 자신들이 흡수될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상황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남한이 아니면 경제위기를
탈출할 방법이 없고, 붕괴되서 강대국에 먹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북한은 결속력이 워낙 강한 나라라 나름대로 그 문제에 대해 말려들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셈이고, 남한은 최소한 전쟁은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둘이 맞아 떨어져서 지금은 비교적
순조롭게 가고 있습니다.

어쨋든 햇볕정책이 흡수통일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유력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그런 내용을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그런 내막을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질질끌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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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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