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06일(월) 22시00분12초 KST 제 목(Title): 오늘 또 한분이 .. 돌아가셨더군요. 내가 쿨쿨자는 사이에... 제가 언젠가부터 죽음이란것을 의식하면서부터 바라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죽는 그 순간을 고통없이 편히 맞이했기를 바라는 거.. 처음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알게된게 아마 대학교 2학년때일 겁니다. 잘 있던 사촌형수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아주 친하게 지내던 형이라 형수하고도 허물없이 지내던 터였고 친했는데..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이 없더군요. 그저 평소에 형수께서 하셨던 일들, 하고 싶었던 일들(그것들 중에는 예쁜 아기를 낳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나만 보면 나를 닮은 아기를 낳고 싶다고 말해서 난 [악!! 그렇게 하면 평생 고생 할걸요!!] 라며 딸을 낳으라고(??) 했는데...)이 눈앞에 어른 거렸고.. "참 많이도 죽는다." 같은 방에 있는 후배가 오늘 소식을 듣고 내뱉듯이 한 말입니다. 서글퍼지기도 하고... 결국 그런 식으로 끝나기 위해 그렇게 먼길을 달려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떤 사람은 그러죠.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저 앞만보고 달리라고.. 그렇지만 난 옆을 충분히 보는 삶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