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7월 21일 수요일 오후 06시 54분 18초 제 목(Title): Re: 펌/ 고구려는 한국 중국과 별개의 국가 요동역사설이 의미하는 바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로 아주 위험한 역사관이 될 가능성을 많이 느낍니다. 아마 요동설을 고안한 사람은 요동지역을 놓고 중국과 한국이 싸우지 말고 독립된 역사지역으로 놓고 공유해야된다는 "평화적"인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요동역사를 독립된 역사로 만들어 버린다면 미래에 한국과 중국간에 심각한 역사분쟁의 원인이 될 소지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요동의 역사는 한국 역사의 뿌리이자 지금 중국역사를 이룬 가까운 주체입니다. 한국의 고대사에서 요동세력은 고조선-고구려-백제-발해를 이루고 있는 핵심일 뿐아니라 중국의 역사에서 원-금-청-중 을 이루고 있는 근대 역사의 뿌리입니다. 결국 요동의 역사는 한국과 중국이 적당한 선에서 나눠가져야만 적절한 타협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요동전체가 분리되지 않는 독립된 역사가 된다면 그것을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쎈 국가가 통째로 삼키려고 할겁니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역사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될겁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발해를 기점으로 발해이전은 한국이, 그 이후는 중국이 가져가는 식으로 요동사를 나눠가진 셈이고 그 분쟁선이 고구려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동사라는 커다란 역사주체가 자리잡게 된다면 요동사 전체를 중국-한국이 서로 자기 역사로 편입하려고 싸우게 될겁니다. 중국입장에서는 요동사가 중국사가 되면 고조선-고구려-금-청의 역사가 완전히 흡수되고 나아가 한국의 역사를 신라로 고립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요동사를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의 역사를 대폭 위축시키기 때문에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요동의 역사는 과거에만 존재했을 뿐 지금 그 실체는 사라져버린 역사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요동을 공유하고 있지만 실체가 엄연히 존재하는 세력입니다. 역사를 지금 실체가 존재하는 관점을 기준으로 보고 과거의 역사를 나누는 것이 분쟁의 소지가 더 적어지는 법인데, 과거의 사라진 세력을 기준으로 만들어 버리면 그에 따라 현존하는 국가들의 역사에 대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요동사의 등장은 고안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국 중국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역사관이 될겁니다. 현재 요동지역을 차지하고 있고 요동세력에 의해 흡수된 중국입장에서는 요동전체의 역사까지 통째로 삼킬 수 있는 당위성이 만들어 집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