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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ca (전범국국민)
날 짜 (Date): 2004년 1월 16일 금요일 오후 01시 55분 05초
제 목(Title): Re: [질문] 무신정권이 왕조가 못된 이유?


landau님 글에 일부 이견(혹은 보충?)...


고려 말 국왕에 대한 시선이 landau님의 추측과 썩 잘 들어맞는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실제로 위화도 회군 직후에도 (물론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만 

한 게 아니었으니까) 우왕을 폐위한 뒤 아들을 왕(창왕)으로 세우는 판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창왕을 폐위할 때도 명분이 '우왕은 신돈의 아들내미다'라는 

거였으니까요. 공양왕의 경우는 이미 촌수가 한참 멀어져 있던 사람을 하나 

갖다 앉힌 거라서, 애시당초 고려피니 몽고피니 헷갈릴 상황도 아니었기도 

하구요.


하나 더 보태면, 이성계가 즉위했던 명분(공민왕비의 교서) 자체가 공민왕의 

정통성에 근거하고 있기도 하지요. 처음 즉위할 당시도 이성계는 어디까지나 

'고려국왕'이었지 '조선국왕'이 아니기도 했구요(형식적으로는 '선양'조차도 

아니었던 셈인가요?^^).


그렇지만, 애시당초 우왕 폐위가 가능했던 이유부터 생각해 보면.. landau님의 

이야기도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닐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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