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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1월 12일 월요일 오후 11시 15분 03초
제 목(Title): Re: [질문] 무신정권이 왕조가 못된 이유?


일본이라는 나라가 외부로부터 침략당해 본토를 빼앗긴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정권교체의 형태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 그것을 반대로 이해하면
외세로부터 침략당한 나라들이 왜 그런 형태로 정권교체나 새 왕조의 탄생으로
이어졌는지 이해가 좀더 쉽게 갑니다.

보통 외세로부터 침략을 당하는 나라에서는 전쟁중에 그 왕조가 수세에 몰리면
왕의 반대세력이 침략세력과 결탁하여 왕을 몰아내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그때 정변이나 왕조의 탄생등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전쟁을 할 때 상대 국가의 반정부세력을 지원하는 것이
거의 교과서적인 수법이 되었습니다. 미국도 이라크를 침공할 때
반대파로부터의 쿠테타가 있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었던 걸로 봐서
물밑 지원이 꽤 많았을 겁니다.

얼마나 믿을 만한 내용일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스페셜 방송분에서도 
고구려때 광개토왕이 중국대륙쪽으로 땅을 넓히면서 친-고구려세력의
중국내 쿠테타를 지원했다는 추측을 할 만한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 그나라 내부에서 혹시나 있을 내분을 방지하기 
위해서 무자비한 숙청이나 공포정치가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외세로부터의 침략이 없던 일본에서는 사실상 그 왕조를 갈아 엎을
만한 쿠테타 자체가 그다지 의미없는 일이었습니다. 내부 권력다툼도
대부분 실권을 차지하는 것에서 만족하고 더이상 천황자리를 넘봐야할 이유도
없었던 것입니다.

만일 우리나라와 같이 외세가 언제든 침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언제 반대파가 외세와 결탁해서 정변을 일으킬 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모조리 제거하지 않고서는 안심할 수 없었을 겁니다.
반대파가 힘이 없다고 그냥 놔둘 수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일본에서는 힘약한 세력이 외세를 끌고와서 나라를 뒤짚어놓은 적도 없고
섬나라라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쿠테타 성공후에 반대세력의 가능성이 
있는 허수아비 천황을 그냥 놔둬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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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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