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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농옥)
날 짜 (Date): 2003년 3월 16일 일요일 오전 01시 16분 57초
제 목(Title): 한국의 신화 



한국의 신화자료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구비전승되는 신화를 올립니다.

문헌신화는 편찬자의 의도에 따라 조작된 것이 많으나 

구비전승신화는 당시 민중의 사고를 반영하였고 또 문헌신화에서 기록하기 
거북한 내용들도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신화를 기초로 올립니다. 제주도는 원형이 가장 잘 
보전되어 있기에 자료를 종합하여 공통된 줄거리를 기초로 하여 올립니다.


1. 천지창조신화-초감제

초감제
* 이 신화는 개벽 신화로 제주도에서 굿할 때 맨 먼저 세상이 생겨나게 된 
근원을 아뢰기 위해서 심방(무당)이 부르는 무가인 초감제를 풀어 쓴 것입니다.

태초 이전에 천지가 혼합하여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는 채 어둠의 
혼돈상태였다. 이런 혼돈에서 하늘과 땅이 갈라져서 천지가 개벽하게 되었는데, 
하늘에서 아침 이슬이 내리고 땅에서는 물 이슬이 솟아나서 음양이 상통하여 
개벽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하늘은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자방(子方)으로 열리고, 땅은 
을축년 을축월 을축일 을축시에 축방으로 열리고, 사람은 병자년 병자월 병자일 
병자시에 인방(한국의 신화 -서인사 出에는 자방으로 되어있는데, 오자인 것 
같고 다른 책을 찾아보니 인방이 맞는 것 같군요.- misari)로 열렸다. 그 후로 
하늘은 점점 맑아져 청색을 드리웠는데, 하늘 위에도 세 하늘, 딸 위에도 세 
하늘, 지하에도 세 하늘, 이렇게 삼십 삼천으로 갈라지고 땅은 애초에 
백사지땅에서 산이 생기고, 그 산에서 물이 나와 초목이 움트게 되었다. 


이 때 세상에는 해도 없고 달도 없어 낮과 밤 모두 캄캄한 어둠뿐이므로 인간은 
동서남북을 구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방국 일월궁에서 앞이마와 
뒷이마에 눈이 둘씩 달린 청의동자가 솟아났다. 

이에 하늘 옥황으로부터 두 수문장이 내려와서 청의동자 앞이마의 눈을 둘 
취하여 동방섭제 땅에서 하늘에 축수하니 해가 둘이 돋게 되고,  뒷이마의 눈을 
둘 취하여 서방섭제 땅에서 하늘에 축수하니 달이 둘 돋게 되어 세상이 비로소 
밝게 되었다. 그러나 해와 달이 모두 두 개씩이라 낮에는 햇빛이 너무 강해 
사람들이 타서 죽고, 밤에는 달빛이 너무 강해 사람들이 얼어 죽어 사람들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천지왕이 이 세상에 강림하여 바지왕과 베필을 맺어 살고 있다가 하늘로 
다시 올라갔는데, 바지왕은 잉태를 해서 대별왕과 소별왕 두 아들을 낳았다. 

대별왕, 소별왕이 무럭무럭 자라 십오세가 되자 어머니에게 물었다.
"저희 아버지는 어디에 계신 누구신지요"
"너희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천지왕이시다."
"혹시 아버지는 저희들에게 증표를 남기지 않았습니까?"
"물론 남기셨지. 용을 새긴 얼레 빗 한 짝과 붓 한 짝, 실 한 발, 박 씨 세 
알이 증표란다."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하라고 하셨는지요?"
"정월 첫해일(初亥日)에 박씨를 심어 두면 하늘로 줄이 뻗쳐 오를테니 그때 
너희들을 올려 보내라고 하시더라."


이 말을 듣고 대별왕, 소별왕은 어머니께 증표를 받고서, 정월 첫해일에 박씨를 
심으니 과연 순이 나서 줄기 두 개가 하늘까지 뻗쳤다. 대별왕과 소별왕은 그 
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천지왕을 만날 수 있었다

.
천지왕은 대별왕, 소별왕의 주소와 성명을 묻고는 증표를 보니 자기의 자식이 
분명하므로 반갑게 맞이하고서 인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대별왕, 소별왕은
"인간 세상에는 해도 둘, 달도 둘이라 일광에는 사람이 타 죽고 월광에는 
사람이 얼어 죽고 있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을 천지왕은 그들에게 천근량의 무쇠활과 화살을 둘 
내어 주고는 명했다. 


"이것으로 해도 한 개 쏘고, 달도 한 개 쏘아라."
대별왕, 소별왕은 천지왕의 명령에 따라 인간 세상으로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서 대별왕은 앞에 오는 해는 놔두고 뒤에 오는 해를 쏘아서 동해에 
돋아오르는 샛별 등의 별들을 만들었고, 소별왕은 앞에 오는 달을 놔두고 뒤에 
오는 달을 쏘아서 서해에 돋아오르는 용성등의 별들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하늘에는 해도 하나 달도 하나가 되고 이십 팔 숙의 별자리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천황씨, 지황씨, 인황씨, 수인씨, 태호씨, 신농씨, 복희씨 등의 
성인들이 나와 인간 세상의 문물 제도를 마련하여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후로 인간들의 세상이 번성해져 나라와 고을, 마을로 갈리어 잘 살게 되었다.


이런 연루에 하늘은 천주왕, 땅은 박에왕, 저승은 대별왕, 이승은 소별왕, 
옥황은 옥황상제가 각각 차지해서 다스리고 인간 세상은 인왕상제, 산은 
산신백관, 물은 사해 용왕신이 차지해서 다스렸으며, 인간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천왕불도, 지왕불도, 인왕불도의 삼불도 삼신이 맡아서 다스리게 되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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