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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ureumi (구르미)
날 짜 (Date): 2002년 9월 14일 토요일 오후 01시 33분 13초
제 목(Title): [펌] 이름없는, 셀 수 없는 저항의 찬미


 이름없는, 셀 수 없는 저항의 찬미
 

△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 지음·유강은 옮김/ 이후 펴냄·1만1000원 


  
 
하워드 진(80·컬럼비아대 명예교수)은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실천 
지성’이다. 1950년대부터 흑인 민권 운동의 현장에 섰고, 60~70년대의 베트남전 
반대 물결 속에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이끌었다. 학생들에겐 “거리로 나가 
행동하라”고 가르쳤으며, 그 자신도 체포와 투옥을 꺼려하지 않았다. 그는 불의에 
대한 감수성과 훌륭한 대의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정,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인간의 잠재력을 믿었던 ‘행복한 역사학자’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는 하워드 진이 일흔을 훌쩍 넘긴 1994년에 펴낸 
회고록이다. 그는 투쟁의 현장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이름과 삶을 불러냄으로써 
회고록을 완성했다. 이는 그가 어떻게 행복한 역사가가 됐는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며, ‘아래로부터의 역사’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1922년 뉴욕의 공장 노동자였던 유대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웨이터, 유리창 청소부, 노점상, 넥타이 행상 등을 전전했고, 67살로 죽을 때까지 
음식쟁반을 날랐다. 그 역시 조선소 노동자를 거쳐 27살에야 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34살이던 1956년 미국 남부 애틀랜타시의 흑인 여자 대학에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강의실 바깥에서 그토록 많은 일들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선생은 
교실에서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했”으며, 기꺼이 
민중운동의 격랑을 맞이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는 책 제목은 
‘중립’은 곧 ‘묵인’이라 보았던 그의 신념을 비춰준다. 

 
 
작은 저항의 역사는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가슴 아픈 패배를 참아낸 이들만의 
고양된 정서로 가득차 있다. 흑백분리를 무시한 여대생들은 불법공모, 평화파괴 
등으로 기소됐고, “전 빌어먹을 제 돈 20센트를 냈고,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어요”라고 말한 10대 흑인 소녀는 버스 안에서 외설행위로 체포됐다. 시위대는 
가축몰이용 전기곤봉에 찔리고, 감옥으로 끌려가고, 총격을 당한 주검으로 
버려졌다. 하지만 그곳엔 빗길을 함께 행진한 수천의 동료와 함께, 두손맞잡고 
부르던 “우리 승리하리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는 회상한다. “남부의 운동에서 
보낸 그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던가, 그리고 우리들의 삶에서 얼마나 최고의 
나날이었던가.” 

하워드 진은 역사학자로서 자기 성찰에도 예민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이 폭격했던 르와양 공습을 조사했다. 그는 파시즘과 싸우는 연합군으로 2차 
대전이 끝나기 3주 전, 프랑스 르와양에 네이팜탄을 투하한다. 수천의 고립된 
독일 병사들을 괴멸시키는 작전이었다. 그는 “우리가 폭격한 고도에서는…사람의 
모습도 볼 수 없었고 비명도 들을 수 없었으며, …기억나는 거라곤 …소이탄이 
하나하나씩 마치 성냥처럼 불타오르던 장면뿐”이라 기억했다. 하지만 그는 그 
공습이 “무의미한 살육”이었으며, 종전이전 또한번 상징적인 큰 승리가 필요했던 
정부의 조처였을 뿐이란 걸 밝혀낸다. 

그가 베트남 즉각 철수를 부르짖고, 보스니아 파병과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한 전쟁”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 베트남전 
당시 시민불복종의 논리를 밝힌 <불복종과 민주주의>(1968)는 반전운동의 명저로 
꼽힌다. 

그는 거대한 운동을 이끌어낼 “이름 없는 이들의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행동”을 
줄곧 신뢰했다. 이는 80년대 이후 미국 사회운동이 퇴행기에 들어섰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팔순에 이른 지금도 강연 여행을 다니며, “내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며 희망을 고집한다. 체험에 근거한 단단한 낙관과 자연스런 희망의 
감염은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이다.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2/09/0091000032002091319130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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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 윌 헌팅"에서 맷 데이몬이 심리학자로 분한 로빈 윌리암스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하워드 진의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언급하는
장면을 기억하실려나 모르겠네요..

한국에서 "미국민중저항사"로 번역출간된 책인데, 10여년 전 쯤에는 금서 목록에
올라있었을 테지만, 미국에서는 대학교제로 쓰이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미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Robert Heilbroner의 
"The Economic Transformation of America: 1600 to the Present"와 함께 추천하는 
책임다.

맷 데이몬(Matt Damon) 이 직접 나레이터로 나와 제작한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Highlights from the Twentieth Century (Abridged) "
녹음 카셋 테입도 있는데, 얼마전에 하워드 진이 CSPAN에 나와 인터뷰를 할 때 들으니
요즘 벤에플릭이랑 셋이서 "People's hostory"를 가지고 TV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고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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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雲心如水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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