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quack (승진아저씨) 날 짜 (Date): 2002년 6월 27일 목요일 오전 09시 25분 09초 제 목(Title): Re: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 그런데 양심은 어디다 두엇는지 아예 오심 자체가 > 없었다! 무조건 대한민국이 잘해서 이겼다라고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오심 자체가 없었다' 보다 '잘해서 이겼다' 입니다. '잘해서 이겼다'라는 명백한 얘기를 일견 과격해 보이는 '오심 자체가 없었다'로 표현하는 것는 '편파판정이 아니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의심에 대한 방어기재라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나니에서 모씨의 일리 있는 의견이 마녀사냥식 무차별 공격당하는 이유도 '편파판정이 아니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로 읽히기(물론 오해이겠지만) 때문입니다. > 우월종족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 분명 우리 의 민족성도 인간의 추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 > 겁니다. 아마 힘만 주어진다면 굉장히 파렴치한 짓도 > 아무렇지도 않게 할 사람들인가 싶습니다만..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붉은악마는 홀리건과 다릅니다. 일견 맹목적으로 보이는 이런 방어기재의 출발점은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자랑스러움 거기에서 비롯된 동일시 정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두 축제에 취해있습니다. 외부세계와의 분리감이 사라지는 이런 황홀한 도취상태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입니다. 논리적인 얘기가 지금 전혀 안통하는 것은 당연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