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2002년 3월 15일 금요일 오후 03시 19분 49초 제 목(Title): 나는 이런 지도자를 원한다. 1415년 프랑스의 한 작은 고장에서 백년전쟁에서 손꼽을 수 있는 대 전투가 벌어졌다... 영국의 여러 계층 오합지졸을 데리고 온 헨리 5세가 프랑스 귀족과 왕족이 짬뽕된 3배 이상의 프랑스군을 완벽하게 이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싸움의 결과에 대해서 말들이 분분하다.. 장궁, 석궁의 사용. 중세적 기사도시대의 종언. 뛰어난 영국의 사수대, 프랑스 기사의 지휘력의 결여등등.. 물론 그 모든것이 다 맞을것이다. 1만 5천정도 되는 오합지졸들이 5만을 격파했으니당연히 그 원인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그 원인을 따지려고 하는게 아니다.. 이 싸움에서 죽은 5천에서 1만을 헤아리는 전사자 (주로 프랑스군 ) 가 대부분 프랑스 대귀족이었다는 것이다. 봉건시대의 귀족의 역할등등으로 머리 아프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사람들은 용감하게 말을 타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다 죽었다는 것만 말하겠다. 그 적수였던 영국군에는 헨리 5세가 있었다. 뒤에서 지휘한게 아니고 직접 앞에서 사수들과 별동 부대를 지휘하며 사기를 북돋았다. 이 싸움의 결과는 우리에게 전혀 중요한게 아니다.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이시대에 우리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그처럼 죽음을 무릅쓸 지도자들이 존재하는가 하는것이다. 왜 프랑스가 나치 치하에서 부역했던 사람들을 그처럼 가혹하게 처단했을까 ? 왜 우리만을 제외한 모든 일본 피점령국들이 점령이 끝난후 그처럼 가혹한 처형을 거쳤을까 ? 그것은 나라를 맡은 사람. 단체. 계층은 그 나라와 같이 운명을 같이 한다는 의식이 투철할때만 그 나라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서 였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친일파를 욕하는것이 아니다. 우리는 친미파를 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친외세를 욕하는 것이 아니다. 멋지고 훌륭한 외교야 말로 우리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할 기술이라는 것은 구한말 외교의 난맥상을 보면 분명히 알수 있다. 우리가 추방하고 제거하고 없애고 싶은것은 자기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텐노 헤이까 반자이(천황폐하만세)] 를 외치고 조선의 내선일체를 외치고 청년들을 카미카제로 모는 것을 찬양하고 처녀들을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모는것을 환영하다가, 미국이 들어오자 이제는 [Long live america!]를 외치며 엄연한 독립투사들을 단순히 사회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몰아 가차없이 총살시켰으며 그 뒤에 나오는 모든 독재정권의 설립과 기초를 제공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고름과도 같은 부패하고 더러운 자본으로 혼자서 배불리 잘 살고 있는 그런 계층이 [사회 지도층]이라고 불리는 것을 욕하고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층이 나라는 아랑곳 없이 동서간의 갈등을 이간질해서 조금이라도 더 자신들의 기득권을 연장하려고 획책하였으며 사회 곳곳에서 끝까지 이러한 움직임을 조장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파는... 친일파라기 보다는 기회주의적 암덩어리라고 하는게 옳을 것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세금도 내지않고 졸부와 같이 돈자랑을 하다가 자신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는 개혁, 변화는 죽어라 하고 반대하는 이 계층이 바로 사회의 암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군대가 지원제가 되었던 개병제가 되었던.. 세금제도가 이상하건 이상하지 않건 .. 이러한 나라의 지도자는 분명히 이러한 모든것을 대다수 사람들처럼 감내한 사람중에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만이 나라와 함께한다는 신념이 투철할 것이며 그러한 사람만이 나라가 기울어지면 나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한 지도자를 원한다. 뒤에서 도망칠 때를 기다리는, 이익만 챙기고 빠지려는 사람이 아닌... 나와 같이 이 나라를 더욱더 강하고 훌륭하게 일으킨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간디가 말했던 것과 같이... 혜택받는 계층 뿐만 아니라.. 소외받는 계층까지도 자랑스럽게 나의 조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깨어있는 지도자를 말이다. 외세에 빌붙어 일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지도자가 아닌, 외세를 이용해서 나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사회의 어두운 곳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어려움을 겪고 삶에 대한 많은 성찰을 할 수 있었던 지도자를 원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를 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