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 Calvin ) 날 짜 (Date): 1996년04월10일(수) 00시58분04초 KST 제 목(Title): 쥬신족 ??? 요사이 많이 바쁜 관계로 들어와서 역사보드의 썰렁함을 애도(??)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저와 일을 같이 하는 박사과정선배께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 짬을 낼수가 있군요. 다른 보드에는 잠시 쉬는 틈에 와서 글을 쓸수 있는데 역사보드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 다른 분들도 다들 바쁘신가보군요.. chess님의 연재는 저도 재미있게 보던 중이었는데 잠시 연필을 아니 손가락을 놓으셨군요.. 다른곳의 보드를 주의깊게 보는 편인데, 무명보드에 가니 어떤분께서 [쥬신족]에 대해서 아주 흥미있는 견해를 써놓으셨더군요.. 요약하지면 [우리는 원래 이러느냐] 뭐 이런 내용입니다. 대충 짐작하시겠지만요. (요즈음 거기는 약간 안 좋은 분위기입니다.) 지금부터 적는 내용은 제 사견임을 알립니다. ^.^ 제가 어렸을때 가장 궁금했었던 것중의 하나가 [왜 우리민족을 "배달겨레"라고 하는가 ?] 였습니다. 그 많은 이름중에 왜 짜장면 "배달"하는 배달민족인가라고 어린이다운 생각도 했었죠. 나중에 겨레라는 말은 민족의 다른말임을 알고는 그럼 배달이 무슨뜻인가를 파고들었습니다... 국어 사전에 찾아봐도 배달은 우리민족을 나타내는 말이라고만했지 왜 우리민족이 배달이란 이름을 스스로(다른 민족이 그렇게 불렀을 리는 없으니) 가지게 되었나 하는건 누구에게 물어봐도 모르더군요. 저절로 포기하기 직전까지 온 순간 누군가 저에게 이런 전설을 들려주더군요. [몇천년전 환인께서 이땅에 내려오셔서 웅녀와 결혼을 하여 단군을 낳으니 그단군께서 박달나무아래서 신시를 열고 조선을 세우니 이가 바로 우리민족의 시조다.] 이 이야기가 제가 들은 것의 요지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지 정말 오랜후에야 우리가 왜 우리를 배달민족이라고 부르는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박달나무입니다. 그때는 한글이 없었으므로 한문(이것도 우리민족이 창시했다고하는 설이 있습니다.) 읽을수 있는 즉 발음나는데로 가장 가까이 발음나는 데로 적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박달나무를 어떻게 적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배달이라고 적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더군요. 또한 박달을 밝달이라고 해서 밝다는 의미로 해석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럼 우리겨레를 배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리민족의 창시자께서 세상을 홍익인간으로 다스리려한 큰 뜻을 품은 자리가 [밝은]의 뜻을 가진 박달나무 밑이라는 것을 후세에게 알려주려는뜻으로 그런 이름을 스스로에게 붙인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모든 땅이름, 사람이름도 그당시에는 마땅한 것이 없어서 한자로 써놨는데 그걸 우리가 읽으면서 변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당시에는 발음을 정확히 표기할수 있었는데 표의문자의 커다란 약점인 읽는법의 변화에 의해서 우리가 현재 다시 읽으려고하니 음가가 변했을 수도 있죠.) 우리가 흔히 읽는 조선(아침 조,신선할 선)도 고조선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사실 그당시에는 쥬신이라고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한자를 어떻게 읽느냐의 차이) 또한 현재 우리가 지칭하는 지명과 그당시 지칭했던 지명과는 다를 수도 있겠죠. 우리의 땅 만주와 북중국을 다시 찾자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이건 통일후에 직접 닥칠 문제죠.) 이스라엘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여호와 하느님의 미움을 받았건 어쨋건 그들은 히타이트, 바빌론, 페르시아, 이집트, 로마등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그들땅에서 쫓겨났습니다. 이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몰린후 1948년까지 주위의 아랍민족(팔레스티나족)이 그땅에서 자기들의 역사를 만들며 살아왔습니다. 1948년 여호와를 소리높이 외치던 이른바 극우운동주의자들[Zionists(시온주의자)]이 유태인만의 나라를 만들고 모든 (무려 2000년동안이나 살던 그땅의 주인을) 무조리 쫓아냈습니다. 전쟁과 학살과 집단이주가 계속되었고 마침내 그 주위의 아랍민족과의 전쟁도 여러차례 일어났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2000년전에 우리땅이었으므로 2000년동안 살아온 {로마인도, 히타이트인도, 페르시아인도, 이집트인도, 바빌론인도} 아닌 팔레스티나족을 몰아내는게 과연 정당한가 하는것이죠. (물론 여기서 [여호와]어쩌고를 외치면서 종교이야기를 하면 더이상 할말은 없습니다. 종교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말도 통하지 않으니까...^.^ 특히 극단적인 종교관을 가진 사람과는...) 우리의 예도 적용됩니다. 물론 그곳에서 살던사람들이 원한다면 조심스럽게 그일을 추진해도 되겠지요. 그러나 단지 우리가 빼앗겼던 땅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봅니다. (하긴 중국도 만리장성 이북의 땅은 대부분 자치령으로두고 자신들이 직접 다스리지 않는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럼 이탈리아는 서유럽과 북아프리카 전체를 요구해야 되고, 몽고는 유라시아대륙 전체를 요구해야 되겠지요.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을때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계셨을 넓은 마음입니다. 호탕한 기질(제가 제일 원하는것), 도량, 아량, 여유, 넓은 안목등이 바로 우리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너무 오랜만에 쓰려니 약간 횡설수설했군요. (선배와 같이 너무 많은 일을 하려니 작년 여름의 그 더운 악몽이 봄이 되자마자 되살아나는군요. :-) ) 변변치 않은글 죄송합니다. 그러나 다음글은 조금더 나을것으로 믿습니다.. ^.^ 그럼 안녕히.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