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illes () 날 짜 (Date): 2001년 12월 28일 금요일 오후 04시 54분 37초 제 목(Title): Re: anony 보드의 명성황후 쓰레드... artistry님 생일 잘 보내셨나요?^^ =================================================================== 그나마 여인천하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조선시대는 야사나 일화라도 남아 있어서, 이야기 거리가 이것저것 다채롭고 근거도 있어 보이고 그래서 그런지 재미도 있는데... '왕건'이란 드라마를 보면 점입가경이더군요. 후삼국 시대는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남아 있어도 고려인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사료뿐인지라...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자니, 각본 쓰신 분이 고생이 막심하셨겠더군요. 후고구려나 후백제 진영의 인물들은 사료에 어쩌다가 이름 석자(내지는 두자) 남긴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가공의 인물들로 새로이 재창조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더군요. 특히 '은부'나 '종간' 같은 사람들은 사료에 남아 있는게, 궁예 패망이후 가장 먼저 처형된 사람들로 이름이 올랐을 뿐 다른 곳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인물이라더군요. 어째 우리 나라 역사는 승자의 역사만 남고, 패자의 역사는 싸그리 불태워지는지... 만약 삼국지의 무대가 한국이었으면, 유비, 관우, 장비도 영웅이 아니라 단순히 일세를 풍미했던 화적떼로서만 이름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