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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1년 7월  4일 수요일 오전 08시 41분 48초
제 목(Title): Re: 명성황후


* 흠... 그동안 글이 많이 올라왔군요. *


단군이나 민비가 착취계급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pisces님의 말씀대로 그들의 시대에는 그것이 상식이었으니

단군이든 민비든 착취를 이유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됐든 그들은 극복의 대상이었을 뿐 공경의 대상은 아닙니다. 국가라는

실체를 대표할 자격이 다른 누구보다도 우선하여 그런 압제자에게 주어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일본에 의해서였든 누구에 의해서였든

그 '압제자 대표'의 제거는 일단 반가운 일입니다. 박정희나 전두환이

외국인에게 주살되었다 하더라도 저는 일단 기뻐했을 것입니다. 국모라는

표현은 국가라는 실체를 대표하는 의미에서 사용하셨다는 pisces님의

말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하필 그 대표가 될 자격이

민비나 다른 지배계층의 누군가에게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일 '단지 편의상의 이유로', 이름도 알 수 없는 민중들을 대표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민비를 대표로 삼겠다면 거기에 대해서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 대표가 제거된 것에 대해서 분개할 일도 아니며 - 오히려

반가운 일이죠 - 일본인이 그 역할을 수행했다 해서 두 배로 분개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비를 척살해준 일본인들에게 감사할 이유도

없죠. 어차피 압제자들끼리의 내부적인 문제니까요.) 요컨대 저는 민비와

히로부미 둘 중 어느 쪽도 '우리 편'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한일 합방으로

쓰러졌다는 그 헤게모니는 우리의 헤게모니가 아니라 '그들의' 헤게모니일

뿐입니다.


> 제국주의, 그리고 그것에 기반을 둔 식민 정치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 식민지배의 배경인 제국주의는 인종주의와 더불어 인간이성의 합리성을
> 부정하고 인간 평등을 부인하며, 엘리트에 의한 정치를 강요하는 폭력적
> 이데올리기입니다. 즉, 인간 사이에 불평등과 폭력을 강조하고 우열과
> 비우열로 나누고 우열에 의한 폭력 지배를 인정하는 이데올로기 입니다.

계급주의, 그리고 그것에 기반을 둔 왕도정치 또는 사대부 정치는요?

그것은 인간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나요? 우열에 의한 폭력 지배에 훨씬 더

가까운 것 같은데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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