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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김 태하 )
날 짜 (Date): 2001년 4월  9일 월요일 오전 04시 01분 39초
제 목(Title): 박병문/ 방동미 학파에 관하여 


출처: kbs 도올논어이야기 동아리 
http://ifamily.kbs.co.kr/dongari/dohol/ 

제목 : 방동미 학파에 대하여  
작성 : 박병문(moonrish)
 2001/04/06 18:30  
제가 쓴 글에 대하여 질문이 올라와 있군요 
간단히만 답변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워낙 먹고 살기에 바쁘기 때문에....... 

방동미 선생은 중국 현대의 신유학자의 한분이십니다. 
솔찍히 다수파는 아니고 소수파이지요 
지금 고려대 철학과의 김충렬 교수님이 이분에게 배웠기 때문에 고려대의 
동양철학은 모두 방동미 학파입니다. 
도올 선생도 김충렬 교수님에게 방동미 선생의 학문을 배웠고 후에 직접 대만에 
유학하여 방동미 선생의 제가가 되었습니다. 
도올 선생도 스스로 "방동미-김충렬-김용옥 LINE"이라고 하실 정도로 같은 
사상의 축을 형성하고 있지요 

이분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관념적인 형이상학에 대한 철저한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가 하도 철저하다 못해 거부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혹시 도올 선생이 그리이스인들이 발전시킨 수학에 대해 설명한 강의를 들으신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플라톤에 의해 대표되는 이데아론이 바로 이 
관념적인 형이상학이지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말이나 강아지 말고 관념적으로 생각될 수 있는 "말 
자체", "강아지 자체"가 더욱더 진실하다고 생각하는 사상입니다. 
현실에서는 노예가 주인에게 반항하고 뒤집어 엎는 사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데아의 시계에 있는 "노예 자체"는 "주인 자체"에게 절대 복종하는 그 복종성 
자체입니다. 

이런 이데아의 세계를 중요시하는 사상은 현실보다 천상의 세계를 강조하는 
기독교적인 사상과도 같은 축을 형성합니다. 
방동미 학파를 비롯한 모든 동양사상은 이런 관념적인 형이상학을 배격합니다. 

인도의 고대 브라흐만교의 사상도 이러했습니다. 
현실적인 세상보다도 브라흐만의 세상이 더 진실하다는 사상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의 대표격인 나가르주나의 중관사상을 보면 이런 관념적 형이상학을 
희론(戱論)이라고 하여 현실을 여여(如如)하게 볼 것을 주장합니다. 
이것은 브라흐만교에서 요가를 통한 명상으로 브라흐만을 직시함으로써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데 대하여, 석가모니가 팔정도로서 
세상을 바로 보고, 바로 인식하고, 바로 행동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계승한 것입니다. 

그런데........ 

방동미 학파는 깨닮음의 세계인 "피안(彼岸)"으로 가려는 불교의 지향점도 역시 
"관념적인 형이상학"으로 간주합니다. 

이번에 도올 선생이 "제사"에 대한 강의를 할 때에도 기독교의 천국이나 불교의 
해탈을 모두 현실 밖에서 진실을 찾는 관념적인 형이상학이라고 한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겟습니다. 
"모든 종교의 근본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려는 데서 시작한다"고 
하시면서 "기독교와 불교는 그 공포를 관념적인 세계로 도피함으로써 
극복하려는 점에서 같은 것"이라고 했지요 

그에 비해서 "유교는 현실세상에서 자기의 영속성을 확보하려는 사상"이며 
"자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남김으로써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며 "제사가 바로 
그것을 담당하는 기능을 가진다"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이렇게 기독교와 불교를... 플라톤의 형이상학과 불교를 같은 부류로 취급하는 
것이 방동미 학파의 특징입니다. 
사실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는 듣기 좋은 이야기가 아니지요 

시간이 없으므로 길게 이야기는 않하겠습니다만........ 

서울대학교에서 중관불교를 전공하신 박해당 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일이 
있죠 
(굉장히 대단하신 분인데 자리가 없어서 교수직을 갖지 못하신 분입니다.)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의 이동은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인식의 전환이다." 
바로 현실이 진리의 세계임을 깨닫는 인식의 전환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실이 진리의 세계임을 주장하는 것은 방동미 학파에서도 누누히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동미 학파에서는 불교를 기독교와 같은 부류로 분리합니다.......... 
불교를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섭섭한 이야기지만............. 

하기야 불교 내부에서도 그런 오해를 하도록 만드는 분들이 있으니 누굴 탓할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의 불교는 미륵사상에다가 여러 가지가 썩여서 솔찍히 석가모니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자를 웃긴 남자"를 쓴 이경숙 선생만 해도 그렇습니다. 
노자의 "外其身而身存"을 해석하면서 "현실을 떠남으로써 몸을 보존한다"고 
해석하면서 그 떠나는 '세계를 신(神)이 죽지 않는(不死) 골짜기(谷)"이라고 
합니다. 
그 골짜기를 천국이나 극락과 같은 피안의 세계라고 합니다. 

노자를 천국을 찾아가는 현실도피자로 만드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없습니다. 
그 당시는 천국이나 하는 개념도 없는 시절인데 말입니다. 
당시의 은자들은 몸은 산속에 있어도 관심은 세상에 있었지 결코 세상을 떠난 
천국에 가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경숙 선생은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곡신불사(谷神不死)를 "谷 + 神不死" 라고 분해하여 신이 죽지 않는 골짜기, 즉 
불교적인 피안의 세계로의 도피가 노자의 목표라고 합니다. 

블어도 아니고 수식어가 뒤에 붙다니...... 
정상적으로 읽으면 골짜기의 신(谷神)은 죽지 않는다(不死)가 되는데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무리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방동미 학파에서는 불교를 기독교와 같은 부류로 낙인찍어 버리려는 
데, 아예 칼로 찌르라고 배를 내어주는 격입니다. 

김용옥 선생도 불교나 노자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에는 이런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한 수 접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경숙 선생은 전혀 그걸 눈치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시간이 없는 관계로 글을 줄일까 합니다. 
바쁜 중에 글을 쓰니 좀 내용이 그렇습니다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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