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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김 태하 )
날 짜 (Date): 2001년 2월 23일 금요일 오후 01시 40분 58초
제 목(Title): 퍼온글/ 도올강의, 진지한 논쟁이 안되는 �


출처: 연합뉴스 

도올 강의, 진지한 논쟁이 안되는 까닭 

도올 김용옥을 둘러싼 동양학 논쟁이 인신공격으로 흐르면서 난장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른바 강단 철학계는 꿀을 먹었는지 도올 강의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고, 
이들이 마땅히 차지해야 할 논쟁의 한 켠에는 셰익스피어를 강의해야 할 
영문학자에서 주부에 이르기까지 비전문가들만이 득세하고 있다. 

물론 한때 고려대 철학과 교수로 동양철학을 강의했던 도올에 대한 비판이라면 
고매한 강단철학자만 해야 된다는 법도 없고, 더더구나 강단철학계가 꼭 
비판해야할 의무도 없다. 

영문학 교수가 아니라 전자공학 교수도 도올을 비판할 수 있고, 주부가 아니라 
노동자도 얼마든지 도올을 논할 수 있다. 

하지만 도올의 TV 동양학 강의를 둘러싼 시끌벅적한 논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강단철학계에서는 이 논란에 끼어드는 것만도 수치스럽다 생각해서인지 도올의 
논어및 노자 강의에서 그 해설은 고사하고 원전 해석 자체에도 적지 않은 
오류가 발견되는데도, 더구나 이런 오류들이 공중파 TV를 타고 대중을 파고들고 
있는데도, 침묵만 지키고 있다. 

그러는 동안 40대 주부가 도올 강의중에서도 주로 한문 해석을 두고 "쥐뿔도 
모른다"느니 "개풀 뜯어먹는 소리"라느니 하는 따위의 온갖 비아냥으로 
놀려대고 있고,오로지 성인만이 성인을 논할 수 있다는 아주 이상한 생각을 
가진 듯한 영문학 교수는 "소인이 어떻게 성인을 논할 수 있느냐"며 '도올 
때리기'에 합류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질까. 여기에 대한 답은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서울 
모대학 L 교수의 도올에 대한평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도올과 그 강의에 대해 "논박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비판할 게 
아닌가"라면서 도올 강의에 대해 '개차반'이라는 단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도올에 대한 이런 평가는 L 교수 개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내 동양철학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 마디로 강단에 있어서만큼은 도올은 학자 축에 들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재야 동양철학자쯤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도올이 쓴 글을 인용하는 학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해 다른 대학 철학과 K 교수는 "인용할 만한 값어치가 있는 글이 있어야 
인용하든 말든 할 게 아닌가"라면서 "그러면 논문을 쓰는데 「여자란 
무엇인가」를 인용하란 말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사실 도올이 쓴 글은 대체로 학술적이라기보다는 인용하기 곤란한 대중용이 
대다수임은 맞다. 

하지만 정말로 도올의 동양학 강의가 '개차반'이며 한문 원전 해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곳이 많다면, 학계는 고질적인 '학문 엄숙주의'를 털어버리고 왜 
'쥐뿔도 모르는 소리'인지에 대한 진지한 반박이 있어야 한다. 

공자는 침묵하라 하지 않았다. 

실천하라고 했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잘못됐다고 지적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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