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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Tao ( 烏有先生)
날 짜 (Date): 2001년 2월 15일 목요일 오전 11시 55분 57초
제 목(Title): 한겨레/김용옥씨 대중적 권력 얻으려 노자,


김용옥씨, 대중적 권력 얻으려 노자, 공자 이용


동양학 바람을 일으킨 철학자 도올 김용옥씨의 텔레비전 강의는 `학문의 개그화'라는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문화권력이라는, 퍽 매혹적인 과실을 얻었다. 발언과 기행을 
둘러싼 세간의 논란은 오히려 성가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판이다. 이쯤되면 방송의 
힘을 업고 소비재로 `히트'하는 `김용옥표 철학상품'의 숨은 사회적 의미가 궁금해질
법하다. 

소장철학자 김진석 인하대교수가 최근 이런 의문에 정색하고 던진 `송곳날' 비판이 
주목된다. 김 교수는 최근 <사회비평> 봄호(나남)에서 실린 `철학의 광신적 대중화'란

글을 통해 김씨가 대중적인 담론권력을 얻기 위해 노자와 공자의 고전텍스트를 
이용한다고 공격했다. 

노자 공자를 숭배하는 자들이여, 고전의 전당을 세우며 고전을 우상숭배하지 말라!
”는 말미의 일갈은 글을 관통하는 고갱이격이다. 김 교수는 “노자 공자의 텍스트에
대한 남용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양고전을 성서처럼 광신적으로

남용하는 대중스타 김씨에게는 비루한 인문학과 매체권력, 대중의 욕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은 김용옥 논란의 핵심이던 `철학의 대중화, 세속의 철학화'란 명제부터 치고 
들어간다. 김 교수는 이런 명제들이 전통적 철학의 뒤떨어진 가치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철학의 존재의미와 사회적 구실 따위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못박고 
이보다 고전을 도구화하는 김씨의 태도자체를 따져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근작인 <노자와 21세기><도올 논어1> 등에 언급된 노자 자본주의론이나
무위 신성론 등을 살펴보면 고전해석에 과장된 가치를 부여해 명분과 권위를 축적하며
전문가적 권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뚜렷이 배어나온다는 분석이다. 서양사상에 대해
동양개념을 폐쇄적이고 상투적으로 실체화하려한다거나 공자 노자의 개념들을 
절대가치로 여기는 광신론적 아집이 보인다는 것이다. 고전의 정치적 남용이 김씨 
특유의 매체중독증과 결합되어 권력지향적 양상을 낳았다는 글의 결론은 발언꼬투리 
잡기나 텍스트해석 차이에 치중한 기존 논의와 차별화된 문화권력논쟁을 재연할 
소지도 있어 보인다. 

노형석 기자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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