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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Tao ( 烏有先生)
날 짜 (Date): 2000년 12월 24일 일요일 오후 01시 33분 37초
제 목(Title): Re: 크리스마스와 서기의 기원?


박성래 교수가 쓴 글(민족과학의 뿌리를 찾아서) 에서 잘라 왔습니다.
전에 kids어딘가에 올려졌던 글인데, 어느 보든지는 모르겠네요..

요약하면,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은 그레고리력인데,
부활절날짜를 고정시키다 보니, 1월1일이 지금의 1월1일이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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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력의 비합리적인 모순

  얼핏보기에 양력이란  아주 잘  맞는 달력이라  생각하기가 쉽다. 
'잘 맞는다.'는 점에서는 이런  평가에 조금도 잘못이 없다. 해마다 
같은 날에는 그만큼 덥거나 추워서 누가 보기에도 계절에 딱딱 맞는 
역법이 양력이란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하자면 음력의 날짜는 꼭 계절과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다. 대강 한달쯤은 왔다갔다  하는 꼴로 보이는 것이 음력이기 때문
이다. 음력의 날짜 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양력을 더 과
학적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다.

  양력의 날짜가 계절과 잘  맞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양력
은 바로 그것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역법이기 때문이다. 양력은 달의 
운동은 완전히 무시한 채 해의 운동만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역
법이다. 태양은 여름에는 머리  위에 높이 떴다가 겨울에는 저 아래
로 떨어진다. 정오에 태양의 그림자를 재 보면 그림자가 가장 길 때
가 동지이고, 가장  짧을 때가 하지가 된다.  그리고 하지에서 다음 
해의 하지까지 혹은 동지에서 다음 해의 동지까지가 1년이 된다. 태
양운동으로 따지는 1년이란 대강 365일 5시간 48분 46초가 된다.

  그런데,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하루의 길이는 24시간이고, 한 달의 
길이는 달의 운동을 가지고  따질 양이면 29일 반쯤이 된다. 달력의 
발달은 바로 이 복잡한 한 해, 한 달, 하루사이의 시간적 차이를 어
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역법이 나오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양력은 바로 한 달의 길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발전되어온 역
법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양력을 처음 만들어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들의 양력이란 30일짜리 한 달을 12번 두고 해마다 연초 5일을 축
제일로 하여 1년의 길이를  정하는 그런 방식이었다. 이렇게 따지면 
1년의 길이는 365일로 딱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1년의 실제 길
이에서 거의 6시간을 무시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그 6시간이 자꾸 
모이면 나중에는 아예 계절이  바뀌게도 된다. 예를 들면 봄에 죽은 
사람의 제사가 대강 360년 지나면 겨울에 지내게 되는 것이다.

  서양에서 이 모순을 고쳐놓은 사람은 다름 아닌 로마의 황제 율리
우스 카이사르였다. 그의 이름을 따서 '율리우스력(歷)'이라 불리우
는 이 역법은  4년마다 무조건 하루씩을 더  넣어 이 모순을 해결했
다. 1년의 길이를 365일  6시간으로 잡은 셈이다. 몇 백년 동안에는 
그리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된 셈이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1년 길
이를 실제보다 11분 이상  길게 잡은 셈이어서 1천년 이상이 지나면
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1582년 로마 교황 그레
고리 13세는  역법을 고치기로  결정했다. 고치는  기준으로는 기원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 때에는 춘분 날짜가 3월 21일이었는데, 1582
년의 춘분은 3월  11일이었으므로 이듬해인 1583년부터는 춘분이 다
시 3월 21일이 되도록 고쳐  정한 것이다. 교황청이 춘분 날짜에 관
심을 가진 것은 기독교 최대의 명절인 부활절이 매년 비슷한 날짜에 
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부활절은 춘분을 지나서 처음으로 오는 다
음의 첫 일요일이다.

  재미있는 것은  기독교 최대의 명절도  순전한 양력만으로는 정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만월이란  다름 아닌 음력 15일을 말하기 때
문인데, 양력만으로는 달 모양을 알 길이 없는 까닭이다. 여하튼 교
황청은 그 해 10월  4일 다음날을 10월 15일이라고 정함으로써 10일
을 건너뛰어 다음해  춘분을 3월 21일로 바꿀  수가 있었다. 이것이 
소위 '그레고리력'이다.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은  그때까지 써 오던 
'율리우스력'에서 윤달 넣는 방법을  약간 수정하여 더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역법을 만든 것이었다.  즉 4년마다 한번씩 윤달을 넣던 방
식을 고쳐서 서기가 4로 나눠질 때에는 윤달을 넣되 100으로 나눠질 
때에는 윤달을 넣지 않고 평년으로 하고, 다시 400으로 나눠질 때는 
윤년으로 한다는 규칙이다. 예를  들자면 1988, 1992, 1996년은 4로 
나눠지니까 윤년이지만, 1900, 2100, 2200년 등은 100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평년이  되고, 2000, 2400년 등은  400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다시 윤년이 된다. 앞으로 몇만년을 써도 계절과 어긋나지 않을만큼 
오늘의 양력은 완벽한 것이 된 셈이다.

  이처럼 태양운동을 날짜와 맞게 만든 점에서는 아무 탓할 것이 없
다. 그러나 양력은 다른 면에서는 모순 투성이다. 우선 영어나 그밖
의 언어로 표시된 달 이름이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영
어로는 9월부터의  달 이름이 각기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인데 이 달들의 어원을 따져본다면 각기 일곱번째 달, 여덟
번째 달, 아홉번째 달, 열번째 달이 된다. 원래 로마 시대의 연말은 
지금의 2월(February)이었는데, 그것이  슬그머니 두 달 앞당겨지면
서 오늘의 모양이 되고 만 것이다. 그 덕택에 연말에 하루가 늘었다 
줄었다 해야 할 윤년의 하루가 지금은 2월말에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로 더욱 못마땅한 이름은 아마 7월(July)과 8월(August)일 것 
같다. 원래 이 이름은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Julius Caesar)와 아우
구스투스(Augustus)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인데, 이 달에 그들의 생
월이 들어 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 기념하는 바에 더 길게하
기 위해서 30일이던 할 달을  하루 더 연말에서 가져다가 31일로 만
들어 놓았다. 7,8월이 연속 31일이 된 원인이 여기에 있다. 결국 달
마다 길이가 불규칙하게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여 사람들이 기억하기 
어려워진 셈이고, 이걸 외우기 위해 학생들은 손등까지 동원하게 되
었다.

  우리 동양  사람들에게는 로마의 황제를 기념할  이유가 없다. 달 
이름을 말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외워 줄 필요란 더구나 없는 일
이다. 이왕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달력이라면  서양사람 이름만 달 
이름으로 쓸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옛 인물 가운데 한명쯤도 달 
이름으로 써 주는 것이  공평하지 않은가? 게다가 한달의 길이가 28
일부터 31일까지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1월, 3월, 
5월, 7월 등 홀수 달을 30일씩으로 하고 2, 4, 6 등 짝수 달은 31일
로 하되 12월은 평년 29일, 윤년 30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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