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YMH (마린보이) 날 짜 (Date): 2000년 12월 14일 목요일 오후 03시 05분 56초 제 목(Title): Re: 박노자/ 민족은 '핏줄' 만이 아니다 민족이라 함에 있어서 '피'를 무시할순 없는것지죠. 그러나 우리 나라같이 외부에 침략을 많이 당한 나라의 경우에는 민족성과 국력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 다는건 다 아는 얘기일 겁니다. 외침을 당함으로써 한 핏줄의 민족이 침입자들을 몰아내고자 하는 '공동의 목적'이 그 결속력에 더 불을 당기는 효과겠지요. 전쟁터에서 가족이 죽어나가는 걸 보면서 그들가운데에는같이 죽어나가는 우리의 이웃도 보일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면서 한설인 목소리로 노래를 하며 지내던 우리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민족'이라는 개념은 아마도 추상적이면서, 단번에 정의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명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개념에서는 DNA를 추적해서 민족의 순도를 측정한다는 건 무의미 한 일이겠지요. 우리가 지내는 '한 울타리'의 개념이 피의 순수성으로만 결정되어지는 일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때론 주어온 자식이 가족의 일원이 되듯 '공존'의 상황에서 서로가 의지할수 있는 단위중의 하나가 민족이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가 '공존'을 목적으로 이 세상을 헤쳐나감에 있어서 '한민족'이라는 단위는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져있는 것이며, 실제로도 그 이상, 이하의 단위로는 우리의 '생존'(너무 심한 표현이지만) 을 도모하기엔 위험성이 따를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흔히 생각하는 '우리' 이외에 우리에게 남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쩜 외침을 많이 받은 작은 나라에서 너무 '남'에 대한 신뢰를 잃었을수도 있다는 거지요. 남들은 우리 땅에서 착취와 전쟁만 일삼았으니까요. 현재의 '세계화' 추진도 그런 맥락에서 많이 벗어나진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민족과 종교의 멋진 만남으로 인해서 아주 결집된 힘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쓰이건 간에... 잠깐 끄적여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