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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호연지리 �) <ip98.tacoma18.wa> 
날 짜 (Date): 2000년 6월  3일 토요일 오후 03시 18분 58초
제 목(Title): 진중권/ 이인화의 내면에 관하여 


출처: 우리모두 

진중권 (kyoko@channeli.net)  Access : 743 , Lines : 179  
이인화의 내면에 관하여  
이인화의 내면?


이인화 진영에서 내 글에 반응을 보였다. 김탁환이라는 자가 이인화를 옹호하고 
나섰다. 확인해 보니 한 솥밥 먹는 친구다. '상상'의 편집위원이란다. 나도 이젠 
피곤하다. 언제까지 정신 나간 극우파들 문제로 바쁠 수는 없잖은가. 애들하고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지만 내가 하던 일을 도중에 그만 두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식인씩이나 행세하면서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대중을 현혹하는 자들, 
끝까지 추적해 정체를 폭로할 것이다. 이쯤 해두고 이번엔 김탁환의 글을 보자. 

  "진중권의 비아냥거림처럼, 그(=이인화)는 우익이며 보수주의자리라."  

놀고 있다. 나는 이인화가 "우익이며 보수주의자"라서 비아냥거린 게 아니다. 
한국말 못 알아 듣는 모양이다. 다시 얘기하지. He is a fascist, Er is ein 
Faschist, Il'est un fasciste, 彼は フアシストだ. Got it, kapiert? compri? 
分かつた?

  "이인화가 우익이고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비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아니, 아니, 그럼 안 돼지. "우익이고 보수주의자"라는 게 왜 비판을 받을 
이유가 된단 말인가? 정치적 색깔이야 어쨌든 남 속이지 않고 자기 일 성실하게 
하는 분들 존경해야 한다. 내가 이인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그는 
파시스트다. 지적 사기를 치며 문학을 파시스트 선동의 도구로 악용한다. 나는 이 
점을 그 글에서 명시적으로 밝혔다. 인용한다. 

 "독일 파시스트들의 저서에는 이인화가 하고 싶은 얘기가 고스란히 다 들어 있다 
/ 그 끔찍한 논리가 실은 '반지성적 파시스트 논리 / 당신은 파시스트다 /이게 
파시스트 해석학의 증상이다 / 박정희 신화에 어울리는 것은....나찌의 변태적 
낭만주의 / 파시즘의 두 축이다. / 이 해석학적 도착증...극우파들의 국제적 
공통성 / 극우파들은 왜 거꾸로 움직이는 걸까? / 이런 신화적 방식으로 탈근대를 
하는 것도 이미 나찌가 한번 써먹었다 / 신학적 형식에 파시스트적 내용."     

이렇게 많다. 김탁환이 이를 보지 못 했을 리 없다. 그런데 왜 내가 "이인화가 
우익이고 보수주의자"라서 비판했다고 우기고 싶은 걸까? 왜 정직하지 못할까? 
오해가 없도록 난 글의 말미에 친절하게 요약까지 했다. 인용한다. 

 "첫째, 이인화는...일상언어의 문법을 무시한다. 둘째..엉터리 인용을 서슴지 
않는다. 세째, 그가 박정희를 옹호하는 데에 동원하는 논리는 신학적 형식에 
파시스트적 내용이다. 네째, 박정희 서사시에 어울리는 미학적 개념은 나찌의 
변태적 낭만주의다." 

그 글에서 나는 이 네 가지 주장의 근거를 밝혔다. 그리고 '상상'에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자고 원고를 보냈더니, 그 원고를 잘라 놓고 이제 와서 하는 얘기가 
기껏 

"그러나 그것은 결코 비아냥의 대상은 아니다. 

"비아냥"이고 나발이고 난 거기서 근거를 제시했다. 또 이인화가 나찌 
이데올로그임을 보여주려고 또 하나의 글을 써서 스무 가지 근거를 더 제시했다. 
제목만 나열하겠다. '영웅주의, 반동혁명, 반지식인적 성격, 군인적 인간형, 
주의론, 생의 철학... 

"특히 예술가의 삶과 고통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비아냥거림은 있을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예술가의 삶과 고통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남의 "삶"을 
연구하는 건 "한국 전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조갑제의 일일테고, 이인화의 
"고통"을 연구하는 건 두통이든, 치통이든, 생리통이든 그의 주치의가 할 일이다. 
그걸 왜 내가 하는가? 

"이 세상에 비아냥거릴 수 있는 대상이 자기 자신의 무능함 외에 또 무엇이 
있는가." 

이런 낯간지런 겸손에 감동 먹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건 당신의 
인생철학이니, 혼자서 실천하시도록. 당신이나 "자신의 무능함"을 비아냥거릴 
일이다. 적극 권장하는 바다. 당신, 정말 무능하다.  

"나는 진중권의 글에서 이인화에 대한 비판의 정당성보다 진중권 그 자신을 
읽는다." 

오, 제발. 그건 잊어 버리세요. 저는 시적 화자가 되어 그 글을 쓴 게 아니니까. 
그리고 헛소리 말고 내가 위에서 제시한 4+20가지 지적에 대해 반론이나 펴세요. 
도망가지 말고. 이인화한테도 전해주세요. "토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가 지금 무척 외롭다는 것..." 

아, 미안. 나의 실수. 깜빡 잊고 청첩장 보내는 걸 잊었다. 나 작년에 장가갔다. 
애인도 있다. 하나도 안 외롭다. "무척 외롭다는" 사람은 따로 있다. 이인화. 

"나는 사생활이나 취미, 운동, 술자리 같은 사치스런 말들이 뭘 뜻하는지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오로지 조국과 민족 밖에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니 얼마나 외롭겠는가? "다같이 
술 마시다가" 오직 한 마음 국가를 위해 "남들 술 마시는 시간에 책을 봐야 한다고 
아쉬움 없이" 일어나다가, 지금 '왕따'가 됐다고 한다. 얼마나 외롭겠는가? 그러니 
랄랄라 '올웨이즈 해피'한 진중권이 말고 솔잎털이맨 이인화를 위로해 줄 일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자신을 지키겠다는 것..."

왜 이러고 싶을까? 내가 무엇로부터 "자신을" 지켜? 나 지금 독일에 있다. 북괴의 
남침으로부터 당신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그러나 나는 그의 비아냥거림이 자꾸 엄살로만 읽힌다." 

내가 왜 "엄살"을 부려? 누가 날 때렸나? 

"까간의 글을 번역하던 진중권, 죽음에 대한 치밀한 사색을 보여주던 진중권과 
이렇게 이인화와 이문열을 싸잡아 비아냥거리는 진중권은 얼마나 다른가." 

그 놈이 그 놈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글쓰기의 주체가 아니라 그 대상이다. 
한쪽에는 까간과 아리에스, 다른 한쪽에는 이인화와 이문열. 뭔가 "다른" 게 
있다면, 이 두 그룹 사이에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있는 정신연령의 차이를 
반영하는 걸 게다. 그리고 나 "치밀한 사색" 좀 하게 당신들 이제 그만 까불었으면 
좋겠다. 

"그가 비아냥거리고 있는 우익과 보수는 그의 설익은 비아냥거림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럼. 물론 그래야지. 당신이 씩씩 거리지 않아도, "우익과 보수" 안 무너진다. 
어디 돌대가리들이 내 말을 알아듣겠는가? 또 "우익과 보수", 무너지면 안 된다. 
이 세상에 우익 없으면 무슨 재미로, 해가 떠도 우익, 달이 떠도 우익, 우익이 
최고야. 

"그의 비난이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그는 이인화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나도 그러고 싶다. 근데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하다. 왜? 그 잡지에 당신 글과 
사이좋게 나란히 실린 이인화의 글을 보자.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는 그 자체가 누구도 내가 누구라고 
고백할 내면을 가질 수 없다는 선언이었다. 

보라. "누구도 내면을 가질 수 없"단다. 

 "내가 책으로 쓸 내 안의 고유한 내면이란 없다." 

그래서 이인화도 "내 안의 고유한 내면이란 없"다고 한다. "선언"까지 하고 있다. 
근데 왜 나보고 "없"는 "이인화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라고 요구하는가? 없는 것 
속으로 어떻게 "들어"가? 방법 좀 가르쳐 주라. 

"우선 이인화를 한 사람의 예술가로 인정하는 것이 전제조건이겠지만..."

고  게는 못하지. 게다가 그런다 해도 이건 방법이 될 수 없다. 왜? 내가 이인화를 
"한 사람의 예술가로 인정"한다고 갑자기 그에게 없었던 "내면"이 생기는 건 
아니니까. 전자는 인식론적 사건, 후자는 존재론적 사건. 양자 사이엔 아무 
인과관계가 없다. 게다가 '포스트모던' 운운하는데, L'auteur est mort. 저자는 
죽었댄다. 

김탁환씨, 사부님 책이나 제대로 뜯어 읽고 편을 들든지 말든지. 공부를 안 해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이인화가 비장하고 숭고하게 늘어놓는 그 얘기들. 그거 몽땅 
일제다. 내가 몇 번 얘기했는가. 나중에 문헌까지 다 밝혀주겠다. 

"우리 나라의 소설사에서 운명과 맞서 처절하게 싸우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는소설을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인화가 위대하다? "우리 나라의 소설사에서" 그런 소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거 당연한 일이다. 왜? 그건 한국 전통적인 멘탈리티가 아니니까. 그거 
썩어빠진 니뽄사무라이분까다. 일본에 가 보라. 쌔고 쌘 게 그 얘기다. "운명에 
맞서 처절하게 싸우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는" 무협지, 영웅전, 만화. 일본에 가면 
차고 넘친다. 영화까지 만들었잖아. "운명에 맞서 처절하게 싸우다가 장렬"히 
교수대에 대롱대롱 목이 걸린 전범 도조. 『푸라이도. 운명의 순간』. 

시간이 나면 이인화의 망탈리테와 상시빌리테가 어디서 왔는지, 구석구석 차근차그 
잘근잘근 분석해 주겠다. 평론을 하려면 책 좀 읽어라. 이인화를 본 받아서 "남들 
술 마시는 시간에 책" 좀 봐. 지금 그걸 평론이라고 하고 앉았는가? 

"우선 나는 역사소설에서 '종교적 민족주의'를 추구하면 왜 안 되는가 묻고 싶다." 

이인화 1류 예술가께서 소설('초원의 향기')로 '종교적 민족주의'를 
추구하시겠다는데, 당신들이 뭐야. 뭐, 이런 얘기다. 몰라서 "묻"는가? 그것도 
모르면서 평론을 해? 

"종교적 민족주의가 틀린 길이라면, 그 비판을 던지는 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서 
있는 걸까?" 

어, 막 간다. 그래, 우리 빨갱이다. 됐어? 수준 안 맞아 못 놀아 주겠다. 
김탁환씨, 나도 "묻고 싶다." 퀴즈. 

'종교적 민족주의'를 추구하면 왜 안 되는가 

왜 그럴까? 알아 맞추면 내가 '오, 기특해' 칭찬해주고 상품도 줄께. 힌트: 일본의 
야스꾸니 신사와 남경대학살의 내적 연관을 추적해 보라. 


구리 이순신


뭐하는 자인가 물어봤더니, 평론도 하다가 가끔 소설도 쓴댄다. 이인화랑 똑같다. 
무슨 소설이냐 했더니, 『불멸』이란다. 무슨 내용이냐 했더니 '이순신'이란다. 내 
기가 막혀서, 내가 예언 한 마디. 아마 조금 있으면 누군가 '김유신전(傳)' 쓸 
거다. 왜? 조갑제의 말이다.  

 "김유신-이순신-정조-박정희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정신사의 한 맥은...사대적 
명분론의 문민정치 전통이 도도하게 흐르는 가운데 징검다리처럼 단속적으로 
명맥을 유지..."

이중 "박정희"는 조갑제와 이인화, "정조"는 이인화, "이순신"은 김탁환, 그럼 
이제 뭐가 남았는가? "김유신." 이거 누가 쓸까? 보라, 체계적이다. 왜 
그러겠는가? 민족사를 제멋대로 주물러 놓고 자기들이 민족사의 정통 해먹으려고 
그러는 거다. 최근 조갑제는 "우리 민족정신사의 한 맥"에 슬쩍 한 놈 더 갖다 
붙였다. 전두환. 그리하여 김유신-이순신-정조-이승만-박정희-전두환, 역사는 
흐른다. 

김탁환씨, '이순신'에 관한 소설을 쓴 동기가 대체 뭐예요? 꺅! 또 우연의 일치? 
그러더니 말도 안 되는 주문을 한다. 

 "나는 이 소설이 자유롭게 읽히기를 원한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윤리적 판단도 
배제하고 말이다." 

이걸 말이라고 하고 앉았냐? 그럼 조갑제나 이인화가 쓴 박정희 전기는? 이것도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윤리적 판단도 배제하고" 읽어 줘야 할까? 아니면 이인화와 
조갑제 것은 "이데올로기"지만, 내 이순신 얘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과연 
그럴까? 한번 볼까?   

"신화가 되어 버린 사내(=이순신)를 알고 싶다." 

또 "신화"다. 

"불행한 우리들에게 운명과 맞설 수 있는 새로운 길을 펼쳐 보이고 있다." 

또 "운명"이다.  

"전쟁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이면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전쟁"이다. 

"종종걸음으로 전쟁터를 누비면서 그들에게 대답을 강요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 "인간"이다. 

"특히 임진왜란을 통해 한국전쟁의 참상을 좀더 적나라하게 확인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또 "한국전쟁"이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가르쳐준..."

또 "제국"이다. 보라. 새로울 거 하나 없다. 아류2, 일본우익문학의 아류인 이인화 
문학의 아류다. 그리고는 기껏 한다는 얘기가 

"우리는 지금 아주 긴 휴전을 하고 있다. 만에 하나 정유재란과 같은 전쟁이 
재개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얼마만큼이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인가?" 

결국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이거 어디서 비롯된 생각일까? 내가 
오리지날을 찾아 인용하겠다. 조갑제의 말이다.  

"장면 총리는....쿠데타군의 총성이 들리자 수녀원으로 달아나 3일간 외부와 
연락두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정권이 어떻게 국민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때 총질을 하면서 시내로 들어온 군대가 
인민군이었다면.....우리나라는 적화(赤化)되었을 것입니다." 

무슨 말일까? 다시 조갑제의 말을 들어 보자. 

"당파적 엘리트(=민간인)가 다스리는 나라를 연성국가, 국가 엘리트(=군인)가 
다스리는 나라를 경성국가라 분류... 1988년 이후 한국 민주화의 본질은 5.16 
이전의 당파적 엘리트 시대, 또는 연성국가체제로의 복고...." 

"1988년 이후 한국 민주화" = "5.16 이전의 연성국가체제로의 복귀"→ "우리 
나라는 적화." 그러니 얼마나 걱정되는가? 따라서 "적화"를 막으려면 당파적 
엘리트가 아닌 "전두환" 같은 "국가 엘리트"의 "강성국가", 즉 파쇼독재를 해야 
한다. 이런 얘기다. 다시 김탁환의 말을 들어 보자. 

"우리는 지금 아주 긴 휴전을 하고 있다. 만에 하나 정유재란과 같은 전쟁이 
재개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얼마만큼이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인가?"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윤리적 판단도 배제하고" "자유롭게 읽"혀져야 한다는 
순문학(?) 소설이 느닷없이 제기하는 이 국방색 물음.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김탁환씨, 질문 있어요.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이 났을 경우에 "국민들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순신 본 받아 박정희, 전두환 같은 
"국가 엘리트" 모시고 "강성국가"해야겠죠? 그 얘기죠? 


마돌쇠가 예술가?


왜 뜬금없이 쓸 데 없는 얘기를 하는 걸까? 그렇게 얘기해야 조선일보가 키워주기 
때문일까? 어쨌든 그리고 나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나는 이 소설이 자유롭게 읽히기를 원한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윤리적 판단도 
배제하고 말이다."

왜 이렇게 뻔뻔할까? "우선 이인화를 한 사람의 예술가로 인정"? 당신들, 문학을 
대체 뭘로 보는 거예요? 김탁환씨, 얼렁뚱땅 넘어가지 마세요. 내 다시 얘기할께요.

! 이인화는 파시스트다. 이인화는 일본 우익 이데올로기를 수입해다 '대중문화' 
빙자하여 파시스트 선동문학 한다 ! 

이번엔 오해 없도록 앞 뒤로 느낌표 붙이고 밑줄까지 쳤어요. 그리고 그 그 근거는 
내가 이번에 쓴 두 권의 책 속에서 제시했으니, 의견이 다르면 반박하세요. 
비겁하게 도망가거나 간사하게 뼁끼 치지 말고. 내가 돌대가리 보수우익입니까? 
그런 꽁수에 넘어 가게. 사람 잘못 봤어요. 

내가 명색이 '미학' 전공자예요. 당신들처럼 문학을 강간해 "소음"이나 일으키고, 
'나라' 팔아 돈 벌어먹는 매국자들, 속속 솎아낼 역사적 사명을 타고 태어났어요. 
내 직업이예요. 

 "함정임이 이인화를 비난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면, 김동인이 춘원 
이광수를 비판할 때처럼, 이인화를 바라보며 정면으로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죠? 나는 "이인화를 바라보며 정면으로 글을" 썼어요. 그러니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궁시렁 궁시렁대다가 기껏 후배를 방패막으로 내세워 놓고    
빠져나갈 생각이나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오라고 말 좀 전해 주세요. 

          おい, 神風, 出てこい! 何してるの?
         こわい? 僕, こわくないよ. いい人だよ.


.......................................발표하려다, 에이, 그냥 말았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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