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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mason (  템플라)
날 짜 (Date): 2000년 6월  1일 목요일 오후 03시 02분 45초
제 목(Title): Re: 서울이라는 명칭은?



잡담인데 '서울'은 '서라벌'에서 온 거 같다는 군요.. 그럴 듯 하죠?


  제  목:[의견] 사백력 & 신라 etc...                     관련자료:없음  [4714]
  보낸이:김민후  (잼과버터)  2000-04-24 00:34  조회:69
 정석근님도 '사백력'이 '시베리아'라는 것을 주장하시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밑에 올리신 글에 보니 '서라벌'을 가리킨 것일 수도 있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저번에 절실히 느꼈지만 서로 말꼬리잡기를 시작하면 시시비비를 떠나서 한도
 끝도 없게 되어버리더군요.
 얼굴이 안 보이니 금방 감정이 격해지는 모양입니다.
 게시판에서 그렇게까지 기력을 소모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임승국 교수의 '한단고기'에는 분명히 사백력이 시베리아라고 단언해
 놓았군요.이렇게 썼네요.
 '여기 사백력은 곧 시베리아이며 필자에게 놀라움을 준 가장 큰 충격의 이름
 이기도 하다.솔직히 고백컨대 사백력이 시베리아인 줄은 미처 몰랐고 또 시
 베리아가 한국의 역사강역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미처 예상하지 못
 했다......'
 본문 설명에는 '시베리아 : 사백력이라 했으니 바로 시베리아를 말한다.' 라고
 별 설명없이 기재해 놓았군요.
 
 삼성기를 썼다는 사람은 신라삼성이라는 안함로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시베리아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서라벌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이 구절
 로는 그리 흠잡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라벌' 이란 지명은 당시에 대단히 일반적인 지명이었던 것 같으니까요.
 
 재일교포 작가인 김달수 씨의 '일본열도를 흐르는 한국혼'(제목이 좀 그렇지만)
 이란 책을 보면 일본에서 신라계와 가야계가 집단이주해서 소국을 건립했던
 지역들에 '소하라/소바라/소와라' 등의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일본에서 대한민국의 서울을 '소우루'라고 표기하고 있는 터라 한국어에 능통
 하지 못한 일본사학자들까지도 이런 지명은 한국계임이 분명하다고 공인하고
 있다는군요.
 '서울'이란 지명이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에서 연원한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고...
 
 
 류렬에 따르면 '신라' '계림' '금성' 도 모두 '서라벌'과 같은 맥락을 공유
 하는 이두표기라고 합니다.
 
 류렬이 삼국유사/삼국사기/제왕운기/고려사/동국여지승람/문헌비고 에 나온
 표기를 모두 조사하여 나열한 바에 따르면
 徐那伐/서羅벌/서耶벌 : 斯羅/사盧/新盧/신라/尸羅/徐伐 : 鷄林/鳩림/始림 :
 金城/東泉/詞腦/東京 : 慶州 등의 표기변종이 존재합니다.
 류렬은 이중에서 경주만 원래의 이름과 아무 상관없이 지은 한자식 이름이고
 다른 것들 (서나벌/서라벌/서야벌 사라/사로/신로/신라/시라/서벌 계림/구림
 /시림 금성/동천/사뇌/동경)은 모두 어떤 하나의 음을 나타내는 이두표기라
 고 보고 이를 재구하였습니다.
 
 일단 서나벌/서라벌/서야벌은 모두 한자의 음을 그대로 빌린 표기로서
 7세기 초에 편찬된 중국의 운서인 '절운'을 참고하여
 zia-na-biuat -> si-na-pur/sa-na-par/sa-na-pur/si-na-par/sa-na-par
 즉 시나부루/사나부루/시나바라/사나바라 에 대한 소리옮김이라고 말하
 고 있습니다.
 사라/사로/신로/신라/시라/서벌 에서는 '신'이 '새'의 뜻으로 그 옛 형태인
 '사'에 대한 뜻옮김일 수 있고 라,로는 그대로 소리옮김일 가능성과
 羅가 '벌다'나 '비단'의 뜻으로 그 옛말인 '바라'에 대한 뜻옮김일 가능성
 을 들고 있습니다.그 근거로는 發羅,保羅라는 지명이 錦山/금城으로 바뀌고
 조선시대에 와서 羅주로 바뀌었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發'이란 원래의
 음을 고려시대에 '錦'이라 번역하고 이것이 조선시대에 다시 '羅'로 바꾸었
 다는 거죠.)
 따라서 사라/사로/신로/신라/시라/서벌 등의 표기들은 시라/사라/시바라/사바라
 등의 음을 나타낸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계림/구림/시림 등의 표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계(닭)과 구(비둘기)는 '새'의 옛날인 '사'에 대한 뜻옮김이고 시는 그대로
 '시'란 음을 나타내는 소리옮김이다.
 林은 (수)풀의 뜻으로 그 옛날말인 불 ->부루에 대한 뜻옮김으로 되어
 계림/구림/시림은 사부루/시부루 등을 나타낸 이두표기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금성/동천/사뇌/동경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金은 '쇠'의 뜻으로 그 옛형태인 '소'에 대한 뜻 옮김이고 東은 동쪽의 뜻으로
 그 옛말의 하나인 '사'에 대한 뜻옮김이다.(뱃사람 용어에 동풍을 샛바람이라
 고 하여 '새'가 남아있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泉은 샘물의 뜻으로 '내'의
 옛형태로서 '나'에 대한 뜻옮김이며 사뇌(사뇌가의 사뇌)는 zia-nau -> si-na
 로서 시나에 대한 소리옮김이다.城/京은 성의 뜻인 부루/바라에 대한 뜻옮김
 일 수 있으며 또한 京자체가 수도의 뜻으로 그 옛날말로서의 시부루/사바라
 에 대한 뜻옮김이고 東이 시부루/사바라 에서의 시/사에 대한 보충적인 뜻옮김
 일 수 있다.
 따라서 금성/동천/사뇌/동경은 소부루/사나/시나/사바라/시부루 등의 음을 표기
 한 것일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표기들에 대한 류렬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나부루/사나부루/시나바라/사나바라 나 그 형태변종인 시라부루/사라부루/
 시라바라/사라바라 나 그 준말형태인 시나/사나 와 시라/사라 혹은 시부루/사
 부루/시바라/사바라 등은 원래 기원적으로는 여러가지 뜻이 있을 수 있으나
 총체적으로는 수도의 뜻을 가지게 되었으므로 한자로 京자나 王京과 같다고
 하였다. 원래 수도를 뜻하던 말인 '서울'도 원래이름의 변종의 하나로서의
 '서버러'가 서벌 -> 셔벌 -> 셔ㅸㅓㄹ ->셔월 -> 셔울 -> 서울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다.'
 
 이 사람이야 사학자가 아니니까 이 이상의 언급은 자기 관심사가 아니니까 안
 하고 있는데요...
 신라를 부르는 별칭이 계림이고 서라벌을 금성이라고도 하는데 결국은 이것들
 이 전부 어떤 원래의 음을 한자표기만 여러가지로 한 것이라는 거죠.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일 처음에 보면 '...에 즉위하니 명칭은 거서간이요...
 국호를 서나벌이라 하였다.'
 삼국유사 기이 혁거세왕조에 보면 '그리고 국호를 서라벌,서벌,혹은 사라 혹은
 사로라 했다.처음에 왕후가 鷄정에서 탄생한 까닭에 혹 계림국이라고도 했으니
 이는 계룡이 상서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일설에는 탈해왕 때 김알지를 얻을 때
 닭이 숲속에서 울었다해서 국호를 고쳐 계림이라 했다고도 하는데 후세에 마침
 내 신라의 국호를 정했다'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이걸 보면 일연은 참으로 우리 말에 대해서는 무지한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자기가 만든 책인 삼국유사에 실은 향가를 과연 일연자신이 해독할 수
 있었을지 부터가 의심스럽습니다. 닭이 울었다고 나라이름을 계림이라고 지을리가
 없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당연한 일일 텐데...
 서나벌 - 계림 - 사라/사로 - 신라 등의 여러 표기는 국명을 개명한 것이 아
 니라 하나의 음을 여러 가지로 표기한 것이 자명할텐데(한자의 뜻까지 고려하
 여 보기좋은 형태로 마지막으로 살아 남은 한자표기가 新羅겠죠)
 삼국시대 관련 책들을 보면
 이런 점에 대해서는 너무 무신경하더군요. 신라는 애초에 중국문화와 격리되
 어서 성립된 나라고 신라 사람들이 자기 나라 이름을 여러가지로 불렀을리도
 만무한데 국사교과서에
 애초에는 진한의 소국이던 '사로국'이 세력을 넓혀 대국이 되고 국명을 '신라'로
 바꾸었다고 기술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신라가 탄생할때부터
 멸망할 때까지 그 이름은 쭉 사라/시라 혹은 사라부루/시라부루 였고 한자표
 기를 이래저래 바꾼 것은 국명의 변화라고는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사학자들이 이두표기에는 너무 무관심 내지 무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종욱 교수의 화랑세기 해설에도 이두 표기에 대한 잘못된(아마도...)해석
 이 있더군요.
 진흥왕의 태자인 金輪 태자에 대한 다른 표기는 '舍륜 태자'입니다.
 이종욱 교수는 밑의 주해에
 '진흥왕과 사도부인 사이에 태어난 금륜태자를 이름. 삼국사기 진지왕 즉
 위조에는 '사륜'으로 나오고 있고 혹은 금륜이라고도 한다 하였다.삼국유
 사 왕력편에도 사륜이 먼저 나오고 일작 금륜이라고 하여 사륜을 중시한
 것을 볼 수 있다.그런데 화랑세기에는 사륜이 없다.이는 '금륜'이 타당한
 데 후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초 자료에 획이 변경되어 사륜으로도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금륜태자의 동생이 銅輪 태자인데 화랑세기에는 이를 金태자 銅태자
 라고도 표기하고 있습니다.
 
 류렬에 따르면,
 금륜 이란 이름에서 금의 뜻은 '쇠'로 이의 옛 음은 '소/사' 고 옛날말에
 쇠를 '사리'라고도 하였다.(이 형태로 구'리'에는 '리'가 남아있지요.)
 륜은 riun -> ri 가 되어 금륜,사륜이란 이름은 '쇠'를 의미하는 '사리'
 란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金자체가 이미 '사리(쇠)'에 대한
 뜻표기이고 '륜'은 '리'란 음을 보충해주기 위해서 집어넣은 것이라는
 해석입니다.(실제로 이런 식의 겹치는 음을 중복표기해주는 이두표기법은
 많이 쓰입니다.쌀 보리 할 때의 보리를 麥利 뭐 이런 식으로 이두표기하는 거죠)
 금륜 태자의 동생인 동륜태자도 이런 식으로 보면 원이름이 '구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은 뜻이 '구리'고 '륜'은 '리'란 음을 보충해서 표
 기 한 것입니다.
 
 즉 진흥왕은 아들들의 이름을 각각 쇠와 구리를 뜻하는 '사리' '구리'라
 고 짓고 이것의 한자표기는 불교풍의 '금륜' '동륜'으로 표기한 것일 가
 능성이 큽니다.
 이 당시만 해도 왕이 자기 아들들의 이름을 이렇게 소박하게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시대 관련 소설을 쓰려거나
 생활상을 알려고 한다면 이런 것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
 합니다. 삼국시대를 다룬 역사소설을 보면 맨 한자이름에다가... 중국도
 아니고 조선시대도 아닌데 원...
 
 화랑세기에 금륜태자 동륜태자를 각각 금태자,동태자라고 줄여서도 표기하
 고 있는 것은 이미 金과 銅이 각각 '구리' '사리'란 원래의 이름을 한자
 하나만으로도 제대로 포기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욱 교수는 애꿎게도 사륜이란 표기가 틀린 표기일 것이라고 해버렸죠.
 물론 화랑세기 전체 내용에서야 별 상관이 없지만 말입니다.
 
 오랫만에 글을 적다보니 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사백력'에 대한 제 생각은... 그게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다...
 라는 거네요. 시베리아일 수도... 서라벌/신라/계림/금성 과 관련되는
 또 하나의 표기변종일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어느쪽도 근거는
 없으니까요. 솔직히 시베리아는 좀... 황당하다고 보지만요.
 미추왕릉에서 발굴된 칼이 스키타이 계통의 것과 거의 똑같다고 하니까
 신라와 중앙아시아내지 시베리아 쪽이 아주 관련이 없다고만은 못 할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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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왼쪽은 너의 옳은쪽이다.

                                     :homo sapiens quantum gravitius:mason@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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