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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luvhurtz (  송 훈)
날 짜 (Date): 2000년 4월 13일 목요일 오후 08시 47분 02초
제 목(Title): 임지현/이념의 진보성과 삶의 보수성




이글은 당대비평(잘 기억이 안나는데)에 올렸던 임지현씨 글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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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진보성과 삶의 보수성




<모든 죽은 세대들의 전통은 악몽과도 같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짓누른다> 는 마르크스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성을 지배하는 급진적 이론과 가슴을 지배하는 삶의 관성
 
사이에 드러난 균열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바는 명료하다.
 
그것은 세상을 바꾼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데 대한 깨달음
 
이다. 급진적 이론과 전근대적 에토스의 모순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 한국의 사회주의 더 나아가 진보적인 모든 사상은 미래가
                                                          
없다. 진보적 이념과 보수적 삶의 자기분열과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좌파 지식인들 개개인의 실존적 결단이
 
요구된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필요한 것은 이념의 광휘에 눈부셔
 
미쳐 보지 못했던 일상적 삶의 사소한 진실들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직시하는 것이다. 허구냐 진실이냐를 떠나서 사회주의
 
이념의 희망을 절망과 좌절로 뒤바꾸어 놓았던 일상적 삶의
 
모반을 역사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밑바닥에서
 
부터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기성 체제 또는 전통의 담론/규율
 
권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때에만 체제의 그물망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념의 주문만으로 체제의
 
마술램프에 갇힌 혁명을 불러내는 것은 디즈니 만화에서나       

가능하다.
 
 
 
                         - 임 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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