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loud (八不出) 날 짜 (Date): 1999년 11월 11일 목요일 오전 02시 15분 33초 제 목(Title): Re: [re] Re: [re] Re: [re] 출사표 제갈량의 탁월한 능력은... 적어도 제가 보는 선에선 다른곳에 있습니다. 손자에 늘 강조되는 원칙중 하나가 바로 속전 속결입니다. 그것도 자원의 엄청난 압도에 의한 싹쓸이를 선호하죠. 현대전에서 방어하는쪽 군대는 적어도 공격군의 2/3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게 정설인걸로 압니다만, 손자는 열배가 안되면 포위섬멸전도 꿈꾸지 말라고 나선 신중론자이죠. 어쨌든, 손자의 경고는 상당히 통렬하죠. 군대는 졸속을 그 목숨으로 삼으며, 오랜 파병으로 이룬 승리가 많은 이득이 된 적은 본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군장비에 관계된 물품들은 품귀현상을 일으키는등 물가가 엉망이 되고, 사람들이 일을 못하고 전쟁터에서 소모가 되어서 생산력이 박살나고 무엇보다도 전쟁중에는 생산을 못한채 국부를 사용만 해야 되기때문입니다만... 이점에서 볼때, 제갈량의 내정능력은 A+가 아깝지 않습니다. 제갈량은 근 십수년을 전쟁을 하면서도 진수의 기록에서조차 농사지을 때를 놓쳐 굶주렸다거나, 내정이 뽀작난 적이 없습니다. 실로 대단한 수준의 총 관리감독이죠. 더군다나, 두번째 이후의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는 늘 병력의 열세라는 부담을 가지고 싸우면서도 끌려다니기보다는, 늘 주도하는 전쟁을 합니다. 거진 사마의가 "왜 괜히 덤벼서 긁어부스럼을 만드냐" 는 태도로 일관해서 위나라가 주로 이기는 형국입니다. 손자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제갈량의 능력을 아주 높이 살거라고 생각합니다. 난 시그 싫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