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9년 10월 23일 토요일 오전 02시 18분 29초 제 목(Title): 서양의 성장요인 여러분의 의견을 잘 듣고 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서양의 발달사항에 대한 책과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새로운 동력의 발견, 동력의 광산에의 이용, 노동력의 극대화, 제철산업의 발달, 무기공업의 발달, 새로운 무기를 통한 식민지 개척과 지배, 독점 자본주의 발달, 제국주의 조짐, 제국주의 번성, 대전쟁, 붕괴등등이 1800년대 부터 1950년대까지 불과 150년 이내였다는 거죠... 미국을 뺏기위한 영불의 다툼을 그린 [라스트 모히칸]도 따지고 보면 인디언들의 힘을 빌어 자기들에게 유리한 세력을 형성하고자 하는 것에 다름아니고 실지로 그 땅을 빼앗고 원주민들을 전멸시켜 자기들의 천국을 만들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것은 1800년대 이후입니다. 그럼 그 짧은 동안에 그 많은것들을 이룩할 문화적, 정신적 토양은 어디서 나왔을까 ? 당연히 전설과 야만이 요동치던 고대 그리스의 정신과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 그리고 비록 로마를 무너뜨렸어도 그 정신을 소중히 간직한 그 이후의 왕국에서 간직된 것이라고 봅니다. 십자군 학살을 통한 문화의 유입도 거의 결정적이지만 이것도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몽고의 대제국건설시 몽고군은 분명히 서유럽과 많은 접촉이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몽고제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까 ? 단지 색목인을 우대하고 한인을 탄압한다는 결과가 나왔을 뿐입니다. 즉, 다양한 여러 문화를 접하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확고한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서양은 야만적인 중세였지만 꾸준히 농업및 상업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한 자신감이 바로 십자군 원정이죠. 이 원정을 통해서 외부 세계에 대한 자각과 함께 새로운 욕구의 출현이 생겼으며 이 욕구를 대변해준 나라가 바로 영국과 영국의 영원한 라이벌인 프랑스라고 봅니다. 즉, 많은 욕구와 그에 상응하는 대응. 이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삼국을 살펴보겠습니다. 명청시대에 (즉, 십자군 원정이 끝나고 새로운 땅과 전설을 땅을 찾기 위한 서양의 절망적인 몸부림이 점점 성과를 얻고 있을때) 중국은 바다로 나가는 것을 금했습니다. 정화의 대원정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것도 정치적인 이유였으며 역사적으로 볼때 가장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상인자본에 의한 진출은 아니었습니다. 즉,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응전이 아닌 과시용이었다는 것이죠. 세종조의 대 과학발전이 계속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그리고 너무 원통합니다. 그러한 성과들이 세종사후에 그냥 소멸되고 불씨조차 안남았다는 것이) 그 당시 과학 발전은 맏아들이 아닌 세종즉위의 정당성과 위업을 빛내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컸다고 봅니다. 그 이후 과학자는 절대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단지 당파싸움과 문관들의 욕망의 희생양이 될 뿐이었다고 봅니다. 그에 비해 서양의 과학발전을 볼까요 ? 2500년전의 유클리드의 기하학이 소멸되었다가 다시 부활되었습니다. 르네상스를 통해 새로운 사상(예전의 그리스 로마 정신)이 다시 해석되고 그 와중에 지동설, 갈릴레이, 뉴톤등 새로운 세계관을 심어주고 종교개혁을 통한 새로운 사회발전의 물결을 일으키고, 왕정폐지의 평등정신을 배양하고, 새로운 동력에 의한 발전을 시발로 하는 산업혁명을 일으킨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저는 고대와 중세를 거쳐 조금씩 축척된 스스로의 정체성과 문화적 역량이라고 봅니다. 비록 맹자가 왕을 갈아치울수 있다고 까지는 했지만 왕이라는 자체를 없애라고는 못한것과는 대조가 된다고 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옛날이 좋았고 관례대로 하면 전혀 이상이 없는 수구적인 체제가 결국 초반기의 압도적인 우의를 서양에 넘기게 된 요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일본은 다르죠. 평안(헤이세이)시대 이후 급격한 무신들의 성장으로 막부의 변화가 무상했으며 조선침략을 통해서 문화의 수입을 이루었고 그 문화를 도쿠가와 막부의 안정아래 200년동안 숙성시켰고 또한 막부의 흔들림과 동시에 찾아온 서양의 물결을 다시 한 번 맞는 평안시대 이후의 혼란이라는 판단하에 새로운 사상 (장군이나 대명들에 의한 통치가 아닌 왕(천황)에 의한 통치라는) 을 옛날의 경험에서 끌어냄으로써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즉, 변화하지 않는 사상의 틀속에서는 절대로 새로운 것이 싹 틀수 없으며 우연 같이 찾아온 변화의 기회도 잡지 못한다는 거죠. (조선과 왜의 경우에서 보듯) 현재 동양의 사상적인 측면이 정체되어 있는가 역동적으로 흐르고 있는가는 각자 여러분들의 경험으로 판단할 문제입니다만......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대 쯤에는 달라져 있겠죠 ?? ( 지금부터 300년쯤 후 말입니다. ) 1500년대의 지리상 발견이 산업혁명을 낳는데 300년정도가 걸렸으니까 아마 그정도의 기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요.) 어쨋든 오늘의 작은 한걸음이 모여 먼훗날의 큰 발걸음이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 "Any chance of getting transferred, Da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