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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ess (채승병)
날 짜 (Date): 1995년08월09일(수) 03시14분24초 KDT
제 목(Title): [A]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 2


 음.. 이쪽은 잘은 모르지만요, 

 과거 티토 하에서 하나의 기치로 묶였던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현재 보스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등등으로 싸그리 조각나 버렸습니다. 원래
이제까지 이 발칸 반도에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티토의 강력한 카리스마
때문이었죠. 티토는 대독항전의 유격전을 이끌어 전 인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이질적인 민족, 이질적인 문화, 이질적인 종교 모든 것을 그럭저럭
묶어둘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장 말썽이 되고 있는 지역이 이 중에서 보스니아인 것입니다. 구 유고연방
(지금은 신 유고연방이 있지요... 슬라브계 - 세르비아 - 를 중심으로) 체제 하에서
갈라놓은 각 지역 경계선이란 것이 딱 이질적인 민족 및 종교분포대고 갈라놓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분포 상으로 보면 그럭저럭 세르비아 쪽은 거의 다 슬라브계의
세르비아인이고, 크로아티아는 그럭저럭 다 게르만계열로 되어있어 문제가 없는데
보스니아는 어중간하게 끼어 있어서 세르비아계와 이슬람계, 게르만계가 모조리 
섞여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현지 보도를 들어보면 이들의 민족감정은 티토 시절엔
그리 심하지 않았답니다. 그냥 조금 문화가 차이날 뿐 사이좋은 이웃이었을 뿐이죠.

 그런데 갑자기 유고 분열과 함께 세르비아에서 과거의 대 슬라브 주의 재탕처럼
민족감정을 불러 일으키며 세르비아계가 이 보스니아에서 다른 민족을 몰아내고 
주도권을 잡겠다고 한겁니다.(물론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주민들의 반 이상이라고는
합니다만...) 그래서 세르비아가 아예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를 전폭 지원하면서
인종청소를 계속 조장했지요.

 그 결과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들의 내전을 일으켜 다른 회교세력 및 비 정교도
세력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의 상황은 세르비아계가 유엔 평화군
을 깡그리 무시하고 계속 몰아붙여 승기를 잡는 것도 같지만... 이렇게 슬라브인에게
회교도가 당하는 꼴을 보다못한 여러 이슬람 국가들이 범 이슬람 차원에서 계속 
지원을 퍼붓고 있고... 또 같은 민족이 당하는 꼴을 보다못한 크로아티아가 자국내
세르비아계 거점들을 성공적으로 쓸어내 버렸고... 자칫하면 전 유고지역 내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현재 전쟁은 구 유고연방의 한 주였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역 내의 각 계열간
내전 상황입니다. 주변의 구 유고연방 출신 국가들은 음양으로 뒤에서 지원을 퍼붓고
있고요.

 안타까운 것은 한 이슬람계 보스니아인이 남긴 한마디였습니다.

 "옛날에 우리는 사이좋은 이웃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들(세르비아계)은 우리에게 피의 잔인함과 피의 복수를 가르쳐주었다.
  우리 손에 묻은 피를 씻으려면, 그건 몇 세대가 걸릴지 모를 일이다. 
  아니, 아마도 이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예로부터 민족주의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아왔던 발칸의 피는 언제 또 씻히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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