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1999년 10월 9일 토요일 오전 05시 01분 20초 제 목(Title): Re: 한단 고기를 읽고서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고요, 다만 인구에 대한 이야기에 좀 논리적 비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1억 8천? 또는 1억 8천만? 문맥 상 기원전 1700년 경의 단군 조선의 인구가 1억8천만 일 것이라고 이야기하신 것 같습니다. 2. 참고로 이야기하신 기원전 100년경의 중국 인구가 6천만에 대해서요. 제 생각으로는 이때는 한무제 시대로 전한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춘추전국 시대보다 인구가 감소했다고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내전의 피해도 거의 복구되었던 시대일 것이고요. 3. 그렇다면 기원전 1700년 경의 동북아시아 전체의 인구가 1.8억이 될 수 있겠느냐가 문제인데, 2번의 제 이야기가 맞다면 당시 중국의 인구만 쳐서는 6천만이 넘는다고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똑같이 평화로운 시대라고 가정한다면 기원전 1700년의 생산력이 기원전 100년보다 높기는 어렵겠죠. 더구나 춘추전국 시대를 통해서 토지 개간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동안의 농업기술의 발달도 있었을 테니까, 전체적인 생산력은 기원전 100년경이 더 높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인구도 기원전 100년경이 더 많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4. 3번은 중국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그외에 몽고, 만주, 한반도 등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몽고나 만주는 당시 토지 생산효율이 높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옥수수 같은 작물도 당시는 없었으니까 만주같은 경우는 지금같은 생산력이 없었을 것이고, 한반도는 면적이 한정되어 있고, 몽고에서 목축만으로 부양할 수 있는 인구가 상당히 한정되겠죠. 그렇게 본다면 당시(BC 1700) 동북아의 인구가 1.8억이라고 하는 것은 좀 좀 비현실적으로 들립니다. 8천만이라면 몰라도요. 5. 물론 이 사실 하나가 한단고기라는 책 하나를 부정하는 결정적 단서는 아니겠지요. 다만 제 생각에는 옛날 사람들이 숫자 개념이 좀 부실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