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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9년 8월 20일 금요일 오후 10시 39분 50초
제 목(Title): 이런글 써도 되나요 ???



^.^ (우선 웃음 작전... )

역사라고 해서 약간 딱딱한 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혼잣말로 힘을 약간 얻으며...

원래 이곳 자리가 아닌글 같지만... 어쩐지 이곳이 편하고 예전부터 여기서 글을 

썼기에 염치 불구하고 좋은 글 틈에 제글을 끼워 넣으려고 합니다.

오늘 TV를 보다가 잔잔하게 느낌이 오는 모습을 봤기에 쓰려고 합니다.

이건 제 개인의 역사(일기장에다가 쓸걸.....)이기도 하니까요.

과기원(KAIST) 물리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받은 김 용수선배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선배라고 불러도 되겠죠.)    점심시간에 줄을 서있으면 그분께서 

분신과 같은 지팡이를 앞세우고 천천히 자연과학동쪽에서 나오는 모습을 가끔씩 

볼수 있었던게 엊그제인데...    내자신의 일도 처리못하고 방황아닌 방황을 하고 

열병을 앓고, 꿈을 꾸고, 아팠고, 자살을 생각했고, 다시 꿈을 꿨고, 포기했다가 

다시 일어섰고, 다시 꿈을 꾸고 너무나 아팠고, 나의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퍼뜨렸고, 기뻤고, 힘들었고, 이제 다시 기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새롭지도 않은 

내 저 마음속 깊이 있었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 모든것을 너무나 급하게 

치뤄내야 했던 철부지같던 한 후배가 한 사람의 인생역정에 대한 깊은 경의와 

찬사와 외경심까지 깃든 순수한 축하를 이글을 통해서나마 보내고자 합니다.

 너무나 힘들었던 내 생활때문에 주위를 돌아볼수 없었지만, 주위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았었던 사람들에 대한 경의도 같이 말이죠.

 그 험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길을 묵묵히 마치 지팡이를

짚고 평소에 걷듯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앞으로 달려온 그 힘에 그 분을 알거나 

이 뉴스를 통해 알게된 사람은 모두 경의를 표할 거라 확신합니다.

 그 분에 대해서, 아니 웃으며 묵묵히 살아가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서 이제는 

알기에 너무 늦었지만 나에게 닥쳤던 그 어려움만을 생각하게 하지 않고, 그런 

분들이 나의 옆에 나의 최악의 순간들에도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셨다는 생각 또한

나를 지켜주리라 생각하니 그 악몽의 순간이 이제 별로 지겹다거나 슬퍼지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너무나 힘들었던 한 조그맣고 못난 후배가 너무나 크게 

보이는 그분과 그분의 몸을 인도해온 지팡이, 그리고 마음속의 빛으로 자리해 끝내 

승리를 쟁취하게 만든 그분의 주변분들께 모두 경의를 표합니다.

   ^.^

 그러나, 이말을 잊지 마십시오. :-)

 [너무나 아프게 찾았던 위치인 만큼, 그 자리에 도달하고 빛내기 위한 노력은 

 선배님 못지 않을 테니까요.] 

       ^o^ 이렇게 활짝 웃으며 선배님과 악수할 10년뒤의 그날을 고대하며..




               한 감명받은 후배 씀.



"Any chance of getting transferred, D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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